중학교에 다닐 적부터 활동적인 것을 좋아했다. 처음에는 춤추는 게 좋아서 가수가 되고 싶었다. 학교 장기자랑에도 빠지지 않고 참가했고 오디션도 보러 다녔다. 열여덟 살에 연기학원 등록하러 간 친구를 따라갔다가 우연히 양희경의 모노드라마 ‘늙은 창녀의 노래’를 보고 배우를 꿈꾸게 됐다. 1시간 동안 모노드라마의 매력에 흠뻑 빠진 후 바로 연기학원에 등록했다. 처음 배우를 꿈꾸게 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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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학교에서 공연을 함께한 선배들이 “6년 만에 공채를 뽑는다고 하니 지원해보라”고 해서 얼떨결에 지원했었다. 부모님이 믿고 지지해 주신 게 큰 힘이 됐다.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 부모님과 껴안고 울었다. “앞으로 호강시켜줄게요”라는 말도 했던 것 같다.
공채 전속 기간 마지막 즈음에 슬럼프가 왔다.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없이 모든 걸 혼자 하다가 보니까 너무 외로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경험이었지만, 당시에는 자괴감과 허무함을 많이 느꼈다. 단순한 성격이라 금방 잊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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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두 번째 터닝 포인트가 됐다. 처음 시놉시스를 받아 읽는 순간 ‘이 작품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디션 때도 고성빈 역을 맡아 욕을 했었다. 원래는 성빈 역을 아이돌이 맡은 예정이었다고 들었는데, 오디션 때 최선을 다한 모습을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
‘너목들’의 고성빈은 날라리 고등학생 캐릭터인데, 처음에는 콘셉트 잡기가 어려웠다. 외양적인 부분도 고심을 거듭했다. 결국, 노랑머리 날라리 여고생의 콘셉트로 거침이 없고 적극적인 캐릭터로 표현하게 됐다. 사실 내가 연애하는 방식은 소극적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말도 못 붙이는데 성빈은 수하에게 솔직하게 고백한다. 실제 내 모습과 다른 점이 있어서 연기할 때 더 재미가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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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기와의 러브라인은 원래 계획에 없던 내용이다. 원래는 초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것을 제외하면 분량도 적었다. 점차 충기와 성빈의 캐릭터가 잡혀가고 두 사람 사이에 케미가 좋아지니까 작가님이 두 사람 사이에 러브라인을 만들어 주셨다. 이렇게 비중이 큰 역할은 처음 맡아봐서 부담이 컸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뿌듯하다.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 시트콤, 공포물, 뮤지컬에 도전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좀비 영화’를 무척 좋아한다. 언젠가는 영화 ‘웜 바디스(Warm Bodies)’ 속 줄리(테레사 팔머)와 같은 역할도 맡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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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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