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듯한 큰 눈망울에선 연기에 대한 열정이 뚝뚝 묻어났다. 짧게 자른 머리와 통통 튀는 외모는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 속 고성빈의 모습 그대로인데,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장난기 어린 표정은 온데간데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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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채 탤런트 시절에는 모든 걸 스스로의 힘으로 해야 했어요. 촬영 하면서도 의상을 구하러 동대문에 가야했고, 대기할 곳이 없어서 화장실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어요. 외롭게 보낸 시간이 길어서인지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 지금이 행복하게 느껴져요”
김가은은 SBS 공채 전속 계약이 끝나고 처음으로 타 방송사에서 KBS2 ‘브레인’을 찍은 게 첫 번째 터닝 포인트라 했다. 대사를 외우기에 급급했던 과거와 달리 ‘브레인’에서는 감정연기와 더불어 이강훈(신하균)과 호흡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녀는 “연기하면서 처음으로 ‘지금 내가 연기를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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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너목들’에서 고교생 역할을 맡게 돼 이미지가 굳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했었어요” 김가은의 말처럼 그녀는 출연작에서 줄곧 고등학생 역할을 맡아 왔기에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다. 하지만 시놉시스를 읽은 후 이미지에 대한 걱정은 ‘꼭 고성빈 역을 맡고 싶다’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욕쟁이 날라리’ 고성빈 역을 따내기 위해 케이블채널 tvN ‘SNL 코리아’에 출연한 김슬기의 방송을 꼼꼼히 모니터했고, 별도로 레슨도 받았다.
애초에 ‘너목들’에서 고성빈의 역할 비중은 크지 않았다. 김충기(박두식)와의 러브라인이 없었음은 물론이다. 김가은은 통통 튀는 날라리 역할을 자신의 방식만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녀는 “이제는 학생 역을 맡아도 즐기면서 하려고 한다.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어떤 배역이든 그 안에서 나만의 매력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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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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