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P_BADMAN_02
BAP_BADMAN_02
“부조리한 것을 정말 싫어하고, 공평하지 않은 것도 싫어요. 잘못된 것이 있으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음악을 듣는 팬 분들은 나이가 어려요. 어리다고 무조건 몰라야 되는 것이 있다고 생각지 않아요. 오히려 어릴 때 의식 있는 이야기, 사회에 대한 이슈들에 익숙해져야 좋은 어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꼬집을 것은 꼬집는 것이 비에이피의 스타일이죠.”(방용국)

비에이피(B.A.P)가 더욱 강력해진 음악으로 돌아왔다. 힙합 아이돌답게 메시지도 뚜렷해졌다. 공격적이고, 때로는 계몽적이기까지 한 가사가 비에이피답다. 이번에는 어떤 음악으로 지구를 정복할까? 멤버들이 소개하는 세번째 미니앨범 ‘배드맨’(BADMAN)의 곡 이야기를 들어봤다.

1. Whut’s Puppin’
젤로: 새 미니앨범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곡이에요. 용국이 형의 직설적인 가사가 좋아요. 형이 평소에 잘 하는 ‘쓴 소리’가 잘 들어간 곡이랍니다.(웃음)
방용국: ‘Whut’s Poppin’을 만든 이유는 앨범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인트로 곡이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미국투어를 갔을 때 뉴욕에 있는 브롱크스에 갔는데 굉장히 힙합 분위기가 강한 지역이더라고요. 조금 위험한 동네이기도 했어요. 거기서 우연히 갱스터 형님들과 친해질 기회가 있었는데 그 분들이 ‘Whut’s Poppin’이라는 인사말을 알려줬어요. 힙합적인 표현을 해보고 싶어서 곡 제목으로 쓰게 됐습니다.

10. 리더 방용국의 말처럼 새 앨범의 변화된 사운드를 잘 보여주는 곡이다. ‘기집애 같은 애들과는 자태가 달라’, ‘고만고만한 애들이 부리는 재롱잔치 눈에 차지 않아’라는 직설적인 가사는 누구에게 하는 말일까? 비에이피가 데뷔 때부터 고수하고 있는 ‘센’ 이미지와 힙합의 이디엄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2. Badman
방용국: 범죄를 향해 비에이피가 보내는 메시지가 담긴 곡이에요. 가사를 쓰면서 뉴스를 보는데 강도, 살인과 같은 자극적인 보도들이 연달아 나오더라고요. 그런 극악무도한 범죄들이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이슈거리로 지나가버리는 느낌을 받았어요. 우리 음악을 통해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줘보자는 취지에서 곡을 만들게 됐죠. 여섯 곡 중에 가장 공들인 곡이에요. 미국에서 유행하는 메인스트림 음악인 ‘트랩’을 차용한 것도 비에이피에게는 새로운 시도입니다.

10. 이번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그동안 시크릿과 비에이피의 대다수 타이틀을 쓴 강지원-김기범의 작품이다. 현재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는 트랩(trap,강렬한 리듬과 신디사이저가 강조된 전자음악의 서브 장르)을 도입해 악인에 정의로 대항하는 메시지를 담은, 비에이피다운 곡이다.

3. Excuse Me
힘찬: 콘서트에서 팬들과 어우러지기에 알맞은 곡입니다. 무대에서 무척 재밌게 공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서 무대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10. 정통 힙합 스타일의 곡으로 앨범에서 가장 강렬한 랩이 담겼다. 라이브로 듣는다면 비에이피의 랩 실력을 제대로 체험할 수 있을 듯. 음악을 대하는 자세를 다소 공격적인 가사로 풀어내고 있다. 가장 비에이피다운 곡.

4. Coffee Shop
영재: 예전부터 재지(jazzy)한 느낌의 음악을 해보고 싶었어요. 비에이피의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피아니스트 송영주 씨가 연주를 해주셔서 노래가 훨씬 더 좋아졌어요.
힘찬: 평소와 달리 담백하게 노래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멋진 곡이 나온 것 같아서 만족스러워요.

10. 어반(urban)한 느낌의 R&B 곡. 기존 아이돌그룹의 앨범에서 보기 힘든 성숙한 감성을 지닌 곡이다. 국내 정상급의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는 일반적인 세션 스타일을 탈피해 재즈의 색을 적절히 들려주고 있다. 비에이피의 풍부해진 소화력을 잘 보여주는 곡.

5. Bow Wow
종업: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옆에 두고도 다른 여자들을 쳐다보는 상황을 재미있게 풀어본 노래예요. ‘내가 옆에 있는데 어떻게 다른 여자를 쳐다볼 수 있느냐’고 발끈한 여자 친구에게 ‘원래 남자는 다 그래~’라면서 오히려 능청을 떠는 거죠. 그래도 결론은 사랑하는 너만 있으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이라며 훈훈하게 마무리 됩니다.(웃음)
젤로: 노래를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전체적으로 요즘 핫한 힙합 신의 트렌드를 담았어요. 그루브하고 세련된 리듬이 바탕에 깔려 있어서 남자의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말과 잘 어울려요,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남자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10. 앨범에서 가장 밝은 곡. 비에이피 식으로 풀어낸 알콩달콩 사랑노래라고 봐도 좋다. 대현과 영재의 서로 다른 보컬 톤이 효과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6. Hurricane
방용국: 이제껏 해보지 않은 일렉트로닉 하우스를 시도해본 곡이에요. 지금까지 하드코어 성향의 음악을 지향했는데, 이 곡을 통해서 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10. 비에이피의 음악 중에는 드물게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의 성향이 강한 곡이다. 첫 미니앨범 타이틀곡 ‘No Mercy’의 작곡가 전다운, 마르코가 공동으로 프로듀싱하고 방용국이 가사를 썼다. 힙합의 매력 외에 로킹한 맛도 잘 살아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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