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시자들’ 포스터.

7월 한국영화는 여름 극장가 성수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영화 ‘감시자들’만이 재미를 봤다. 이 영화를 배급한 NEW는 충무로 1등 기업인 CJ E&M를 누르고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7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7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851만 명. 지난해 7월에 비해 153만 명(15.2%) 감소했다. 올해 6월과 비교해 126만 명(7.2%) 증가에 그쳐 여름 성수기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지난해의 경우 7월 한국 영화 관객 수가 6월 보다 무려 675만 명(47.5%)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연가시’, ‘도둑들’ 등이 7월 극장가를 주도한 반면 올해에는 ‘감시자들’이 유일했다. 흥행이 예상됐던 ‘미스터 고’의 부진이 컸다.

한국영화 점유율의 감소는 당연한 일. 45.2%에 그치면서 4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50%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할리우드의 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퍼시픽 림’, ‘레드:더 레전드’, ‘월드워 Z’ 등 3편의 할리우드 작품들이 7월 한달 동안 2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끌었다. 특히 할리우드 직배사가 아닌 국내 수입사가 수입한 ‘레드:더 레전드’(수입사 블루미지), ‘월드워 Z’(수입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흥행에 성공한 점이 눈에 띈다. 한국과 미국 영화의 점유율은 97.9%. 이 외의 국가들의 점유율은 2.1%에 불과,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극장가에서 또 활짝 웃은 곳은 NEW다. 7월 28.7%의 배급 점유율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월드워 Z’ 등 외화 배급으로 흥행 맛을 본 롯데엔터테인먼트가 26.8%로 2위를 차지했다. CJ E&M은 11.3%로 4위에 머물렀고, 쇼박스’는 ‘미스터 고’의 부진과 함께 8.4%로 5위에 그쳤다.

특히 NEW는 ’7번방의 선물’, ‘신세계’, ‘몽타주’, ‘감시자들’ 등 한국 영화의 감세로 1~7월 전체 영화 누적 배급 점유율에서도 23.0%로 정상에 섰다. 항상 1위가 익숙했던 CJ E&M은 1~7월 누적 점유율이 21.0%다. 물론 8월에는 ’설국열차’의 거센 돌풍에 힘입어 CJ E&M이 다시금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다양성 영화에서는 2012년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한 ‘마스터’가 2만 6,000명의 관객 수로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프랑스 영화 ‘빅 픽처’가 2만 1,000명, 2013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수상해 관심을 모은 신수원 감독의 ‘명왕성’이 1만 6,000명의 관객을 만났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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