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월화드라마 1회 8월 5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박시온(주원)은 레지던트 시험을 위해 대학병원으로 가는 길에 사고 당한 아이의 응급처치를 도와주고 함께 병원에 온다. 최우석(천호진)은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박시온의 레지던트 채용을 추진하지만, 이사진의 반대로 무산된다. 김도한(주상욱)의 집도하에 아이의 수술은 무사히 끝나고, 박시온의 응급처치 영상이 화제가 되자 병원 이사진은 6개월 입시 채용을 허락한다. 김도한과의 갈등으로 인해 과음을 한 차윤서(문채원)는 박시온의 방에서 잠이 든다.

리뷰
자폐 성향을 가진 주인공이 자신과의 싸움을 펼치는 스포츠,가 아니라 의술로 사람의 생명을 다룬다는 설정은 반신반의한 동시에 호기심을 안기다. 최우석(천호진)이 대학병원 이사진 앞에서 아무리 박시온의 능력을 설명해도, 과연 이게 가능한 일인가?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자폐 성향, 장애는 어떤 것인가? 의문을 품고 드라마의 첫 출발을 지켜보았다.

의문 속에서도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품게 되는 건, 어쩌면 ‘굿닥터’에서 희망을 보고 싶어서 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가끔,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것에서 반전이 나오길 기대한다. 순수함에서 감동을 느끼고 싶어 하기도 한다. ‘굿닥터’는 이런 희망과 감동에 대한 기대를 그대로 담아낸, 말 그대로 ‘착한’ 드라마의 출발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박시온이 대학병원 레지던트로 합류하게 된 과정은 긴장감보다는 뻔한 상황 반전의 연속이었고, 김도한(주상욱)과 차윤서(문채원)의 갈등 또한 과장되어 있다. 무언가 반전과 갈등 구조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의해서 첫 출발을 펼친 듯한 어색함마저 느껴진다.

‘굿닥터’ 첫회에서 가장 빛난 건, 자폐 성향 속에서 소아외과에 대한 천재적인 능력을 보여준 박시온 캐릭터와 주원의 연기였다. 어린 시절, 형과 토끼를 잃은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보다 그가 또박또박 내 뱉는 말 한마디가 오히려 더 뭉클하게 다가온다. 박시온에게 앞으로 닥칠 사건들이 조금은 뻔하게 예상되지만, 캐릭터의 매력과 주원의 연기 때문에 조금은 더 지켜보고 싶어진다.

수다 포인트
- 응급처치를 하면서 중요도를 확인하는 주원. ‘굿닥터’ 당신의 중요도는 별5개입니다.
- 주상욱, 의사 가운을 걸쳤어도 특별수사팀장의 포스가 아직 남아있네요?
- 문채원, 티셔츠에 청바지 패션이지만 그 안에는 슬립? 역시 여자는 속옷이 생명인가요?

글. 박혜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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