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금 나와라 뚝딱’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 35,36회 8월 3,4일 오후 8시 45분 다섯 줄 요약순상(한진희)은 보석 회사를 현준(이태성)에게 물려주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다. 원하던 것을 이루게 된 덕희(이혜숙)는 만족하지만 현준은 허전함을 느낀다. 유나(한지혜)는 덕희와 순상을 만나 현준을 후계자로 삼은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다. 순상은 유나가 현수(연정훈)와 이혼할 뜻이 없음을 알고 현준의 부사장 취임을 연기한다. 순상이 움직인 것을 본 몽현(백진희)은 이별이 곧 멀지 않았음을 직감하고, 순상은 결국 현태(박서준)를 억지로 집으로 데려온다.
리뷰
느닷없이, 혹은 갑작스럽게. ‘금 나와라 뚝딱!’이 스스로 만들어 놓은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다.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금 나와라 뚝딱!’은 할 수 있는 한 가장 당황스럽고 느닷없이 갈등을 만들고 해결해 나간다. 극 중 덕희(이혜숙)가 갑자기 ‘현준(이태성)의 부사장 취임을 연기하겠다’는 순상(한진희)에게 “장난치는 거냐?”라고 일갈하듯, 드라마 속 대부분의 갈등이나 비밀 또한 무슨 ‘장난’하듯 가볍고 당황스럽게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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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한지혜)가 등장하며 극에 새로운 긴장 요소가 된 것과는 별개로 현수(연정훈)와 몽희(한지혜)는 느닷없이 ‘죽고 못 살 만큼’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그렇게나 아내 성은(이수경)에 대한 배신감을 주체하지 못했던 현준은 갑자기 아내 성은에 대해 연민을 느끼고 미련을 갖는다. 순상은 오래 심사숙고하며 결정한 척(?)했던 후계자 자리를 유나(한지혜)의 재등장으로 가뿐하게 뒤집는다. 거기다 그토록 절실하게 현태(박서준)를 이용해 재벌가와 사돈을 맺으려던 순상의 작전은 생각보다 그리 치밀하거나 극악스럽지도 못하다. 무엇보다 가장 애달프게 이별을 겪은 현태와 몽현(백진희)의 모습이 민망하리만치, 현태는 빠르게 처가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얼기설기 세워둔 구조와 난데없음과 느닷없음으로 포장한 이야기는 이제 더 이상 마지막으로 끌어올릴 힘조차 충분하지 않아 보인다. 물론 길어진 장마처럼 축축 늘어지던 이야기는 유나의 등장으로 어느 정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지만, 여전히 ‘금 나와라 뚝딱!’이 보내주는 난데없는 갈등 해결 방식은 그나마 생동감 있는 인물들에게까지 타격을 입히고 있다.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갈등을 만들 수 있을만큼 매력있던 인물들은 마치 이야기를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보고 있는 것인 양 상황에 당황함도 없이 빠르게 대응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만큼 마음도 변덕스럽게 바꿔댄다. 그 사이에서 길을 잃은 이야기는 어떻게든 결말에는 다가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여기저기 널뛰고, 어떻게든 그 얼기설기 이어진 성긴 이야기를 메워서 납득해 보려는 이들은 머리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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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포인트
- 유나의 컴백까지는 좋았는데, 유나인지 몽유나인지 모르겠다는 함정.
- 저렇게 절절하게 이별을 시켜놓고, 다음 주면 깨방정 현태(박서준)가 다시 등장한다는 겁니까?
- CF 이후로는 순상의 모습이 거의 시트콤으로 보인다는 함정, CF가 드라마를 패러디 하는건지, 드라마가 CF를 쫓아가는건지…
글. 민경진(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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