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쳐 존박(위쪽), 맹승지

MBC ‘무한도전’ 341회 2013년 8월 3일 오후 6시 20분

다섯 줄 요약

‘무한도전’이 ‘여름 예능 캠프’를 열었다. 예능 신흥 유망주들은 ‘무한도전’을 찾아 스파르타식 예능 적응 훈련을 받았다. 김성규, 천명훈, 존박, 뮤지, 김민교, 준케이는 예능 캠프에 입소하며 ‘깜짝 카메라’를 통해 신고식을 치러야했고, 예능계 블루칩을 꿈꾸며 자신의 모든 사회적 지위를 내려놓고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각 출연진의 매니저와 코디까지 대거 출연해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드러낸 이번 캠프에는 예능 초심자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날것의 매력이 가득했다.

리뷰
여름 예능 캠프는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제작진은 예능 초보 게스트를 불러모아 방송분량을 확보하기 위해 프로그램 구성에 날을 세웠고, ‘깜짝 카메라’ 리포터 역으로 분한 개그우먼 맹승지는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게스트에게 돌직구를 던지며 자신만의 방송을 이어갔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게스트를 실컷 물어뜯었고, 혹독한 예능 훈련소에 입소한 게스트들은 정말 시키는 대로 열심히 했다.

각자 생각하는 바는 달랐지만 ‘웃음’이라는 목적지는 같았다. ‘깜짝 카메라’에 등장한 게스트들은 “오빠, 나 몰라?”하는 맹승지의 질문에 동공이 풀렸지만, ‘바둑TV’와 ‘투니버스’를 포함한 가짜 취재진에게 둘러싸여 표정관리 하기에 바빴다. 나름 연예계 백전노장이라는 천명훈이 맹승지에게 “아니, 왜 그런 클럽 얘기를 여기서….”하며 말끝을 흐리는 장면과 존박이 가수 이적이 중대발표를 했다는 이야기에 “제가 어떤 사건이 벌어진 지는 잘 모르겠지만, 죄송합니다.”라며 울먹이는 표정을 짓는 장면은 ‘깜짝 카메라’의 백미였다.

매니저들은 자신의 연예인을 홍보하기 위해 댄스 대결까지 펼쳐가며 방송에 몸을 던졌고, ‘팀 결정’ 댄스 타임에서는 예능계 블루칩으로 거듭나기 위한 게스트들의 눈물나는 춤사위가 이어졌다. 요염한 골반 댄스를 선보인 임원희는 박명수를 밀어내며 팀장직을 얻었고, 2000년대 방송가를 주름잡았던 천명훈은 그때 그 느낌 그대로 신명나는 복고 댄스로 자신의 황금기를 추억했다. 예능 캠프의 끝에 예능 유망주들은 자신이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무한도전’의 기획력과 게스트가 보여준 날것의 예능감이 만들어낸 시너지 효과는 상당했다.

수다 포인트
- 리포터 맹승지 씨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습니다. 포털 3사 메인 장식을 꿈꾸던 천명훈 씨는 조금 더 분발하셔야겠습니다.
- 배우 임원희 씨는 ‘대기업 임원’에서 ‘찌루 임원희’로 캐릭터 3단 변화를 이루셨습니다. 근데 정말 괜…찮으신가요?
- 박명수 옹이 창시한 “오빠 나 몰라?”의 위력이 상당하군요. 이 질문에 동공이 흔들렸던 게스트들은 추가 조사가 필요할 듯합니다.
- 모처럼 정통 MC로 돌아온 유재석씨는 ‘동거동락’, ‘X맨’ 때보다도 한층 짓?어진 듯한데,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요?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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