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콘서트 현장

다섯 줄 요약
신화는 정규 10집 앨범의 타이틀곡 ‘Venus’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고, 이어서 ‘Hero’, ‘Only One’으로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Hurts’, ‘아는 남자’, ‘New me’, ‘Let it go’, ‘Red Carpet’ 등 10집과 11집 앨범의 수록곡 위주로 콘서트를 구성했다. 공연장 구석구석 돌출 무대가 설치되어 신화는 관중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했고, 관중들은 ‘신화산’을 연발하며 열렬히 환호했다. ‘으?으?’와 ‘Yo!’로 앙코르 공연까지 끝났지만, 계속되는 환호에 더블 앙코르까지 이어지며 신화의 서울 콘서트는 11집 활동의 화려한 피날레가 됐다.

리뷰
콘서트 중 이민우가 말했다. “인터뷰에서 ‘신화라고 하면 뭐가 생각나세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생각해보니 신화는 신화창조고, 주황색이다.” 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3 SHINHWA GRAND TOUR THE CLASSIC IN SEOUL’은 한 마디로 신화창조의 공연이었다.

파워풀한 안무나 화려한 댄스 퍼포먼스의 비중은 적었다. 앙코르 무대를 포함한 공연된 총 33곡 중에서 본격적인 안무를 동반한 노래는 ‘Brand New’, ‘Hey, Come on’ 등 7곡 정도였다. 대신 여유로운 무대 매너와 안정된 라이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분위기를 잡는 감미로운 노래와 관중석 사이와 무대 전 방위를 돌아다니며 관중들과 호흡하는 곡들로 콘서트는 더 뜨거웠다. 특히 ‘Stay’를 부를 때, 신화는 관중들에게 율동을 가르친 후 함께 춤을 췄고, ‘붉은 노을’과 ‘천생연분’ 무대에서는 2층과 3층 사이의 통로를 따라 신화가 등장해 멀리 앉은 관중들도 신화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깜짝 무대가 마련됐다. 공연을 일방적으로 관람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페스티벌에 온 듯 모두가 함께 뛰고 부르고 즐겼다.

새로운 무대가 시작할 때마다 신화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등장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혼란스럽거나 잘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었다. 이에 대해 전진은 “두더지 게임 같지 않나요?”라고 말했고, 동완은 이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불만을 들었는데, 엉덩이로 말하고 있다”고 재치 있게 해명했다. 이렇듯 신화는 멘트 시간만 되면 예능감을 뽐냈다. 특히 에릭, 전진, 앤디는 이민우를 성대모사 했으며 전진은 에릭의 말투까지 따라 해 콘서트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지난 5월 방송된 ‘라디오스타’에서 벌어진 신혜성과 김동완의 댄스배틀이 다시 펼쳐져 신혜성이 또 승리를 거뒀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무대가 아니라 특별 영상이었다. 서울 콘서트를 위해 신화는 특별히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패러디해 코믹 영상을 선물했다. 이탈리아 마피아 앤디 가르시아, 한국 신혜성파, 갱스오브뉴욕 에릭, 중국 쨈뽕 전진, 멕시코 민우, 태국의 동완 따이완 등 모두 재기발랄한 이름을 가진 조직의 보스로 등장해 웃음을 선사했다. 신화를 ‘셀프디스’하는 기자회견, 이민우가 ‘7번 방의 선물’의 류승룡을 연기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코믹 영상 이후 이어지는 무대가 ‘Hurts’나 ‘Voyage’로 괴리감이 있었지만, 민우는 “어제 후기로도 봤는데, 그게 신화만의 색깔이에요. 여러분들이랑 밀당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특별 영상 덕분에 웃음과 환호가 가득차면서도 ‘I Gave You’나 ‘I Pray 4 U’ 등 진지한 노래로 팬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전하는 무대도 마련됐다.

콘서트 중 이민우가 말했다. “결혼적령기에 찼다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오늘은 팬과 결혼한다는 마음으로 콘서트를 임하겠다. 오히려 우리가 선물을 받고 간다.” 신화창조와 함께 즐긴 이번 콘서트가 팬들이 기다려온 진정한 ‘신화방송’일지도 모른다.

수다포인트
- 전진이 가짜 중국어로 흉내낸 M의 ‘Bump’, 또 보고 싶어요!
- 오늘 화려한 무대 매너와 각종 진지한 멘트를 책임지신 이민우씨, 수고하셨습니다.
- 신화가 2층과 3층 사이에 등장하며 움직인 그 장치가 사실은 사람이 끄는 수동인 거 아세요?
- 더블 앙코르까지 끝나고 바로 공연장 나가셨다면, 후회하셨을 겁니다. ‘범죄와의 전쟁’ NG 장면이 있었으니까요.

글, 사진.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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