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사냥’ 방송화면

JTBC ‘마녀사냥’ 1회 2013년 8월 2일 오후 11시

다섯줄요약

제작진조차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잘 모른다는 출연자들의 폭로와 함께 시작된 ‘마녀사냥’의 첫 방송은 정말이지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다. ‘너의 곡소리가 들려’라는 첫 코너는 이른바 마성의 여자, 마녀에게 당한 남자들의 사연을 출연자들이 해결해 주는 컨셉트로 진행됐고, 이후 ‘그린 라이트를 켜줘’ 코너에서는 여자의 호의와 호감을 분별하지 못하는 ‘착각병’ 남자들의 사연을 듣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또 마지막 ‘마녀재판’ 시간에는 영화 ‘건축학개론’의 양씨(수지)를 놓고 일반인 남녀출연자에 패널(애프터스쿨 리지, 한혜진, 홍석천, 곽정은)까지 참석한 가운데 재판이 진행됐다.

리뷰

‘마녀사냥’은 신동엽, 성시경, 샘 해밍턴에 허지웅까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조합 그 자체로 주목받은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어떻게 합쳐질 지 알 길이 없는 네 남자가 모여앉아 ‘여자’ 그것도 마성의 여자인 ‘마녀’를 이야기 하겠다는 프로그램의 콘셉트도 흥미를 끌기 충분하다.

특히나 19금 개그의 선구자인 신동엽이 할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여자, 이성이라는 소재를 섹시코드로 이끌어가는 모습이 예고편을 통해 공개되면서 시청자들의 지극히 말초적인 호기심까지 자극했다.

첫 코너와 두번 째 코너는 첫 회 방송인 것을 감안해 지극히 보편적이고 평범한 주제가 다뤄졌다. 걱정하면서 기대했던 19금 코드도 안정적인 수위에서 다뤄졌다. 그러나 네 명의 신묘한 조합에서 오는 신선함으로도 충분히 커버가 가능했다.

다만, 패널들이 등장하고 일반인 출연자들까지 대거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마녀사냥’은 네 캐릭터의 매력을 오히려 상쇄시키는 효과를 가져와 “옳다 그르다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슈를 이야기 하는 시간이 중요하다”던 성시경의 정리멘트 만큼 진부하고 따분했다.

수다포인트

-출연제안을 받은 허지웅 기자, 돈으로 저를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냐고 되물었지만 결국은 보증금 때문에 출연한 거라니….돈으로 산거 맞네요.

-마녀사냥을 하고 사냥하는 사람이 마녀를 갖는 걸로 하자던 성시경 씨, 당신의 마음 속 깊은 욕망을 좀 더 솔직히 끄집어내주세요.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