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꽃보다 할배 5회 2013년 8월 2일 오후 8시 50분


다섯 줄 요약
스트라스부르에서의 둘째 날, H4는 전날 미처 다 살펴보지 못한 스트라스부르의 노트르담 성당 투어에 나선다. 성당 내부의 화려한 장식과 장엄한 분위기에 압도된 H4는 각자 조금씩 다른 방식으로 노트르담 성당을 감상한다. 일정을 마치고 저녁준비에 나선 H4는 라면 끓이는 방법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김치찌개를 끓이기로 한 이서진은 부족한 재료를 충당하기 위해 스태프들의 방을 급습한다. 저녁식사 후, 여행경비가 바닥난 H4 일행은 여행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스태프들과의 내기 고스톱을 제안한다. 내기 고스톱에서 승승장구하던 H4는 한 번의 ‘쓰리 고’가 불발되어 그나마 남아있던 여행경비마저 뺏길 위기에 처하고, 신구는 드라마 촬영을 위해 먼저 한국으로 떠나게 된다.

리뷰
씬1. 앞만 보지 않고 뒤를 돌아보는 이순재와 조금은 걸음이 빨라진 백일섭
씬2. 성당에 접근하는 4가지 유형
씬3. 박근형 아내의 완쾌 소식
씬4. ‘왼빼’ 이순재의 등장
씬5. 신구의 작별 멘트, “우리는 실수하는 걸 두려워하거든. 하지만 자꾸 실수하다보면 더 좋은 걸 찾을 수 있어.”

유럽 여행의 절반, 그리고 5회에 접어든 ‘꽃보다 할배’에서 언뜻 기억나는 씬만 꼽아도 한아름이다. 이 씬들을 한데 모아 곰곰이 들여다보고 있다 보면 ‘꽃보다 할배’가 여행이라는 길 위에서의 시간을 어떻게 풀어나가고자 하는지 조금 알 것도 같다. 여행이란 익숙한 일상을 약간은 빗겨간 길 그 자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일상의 그림자가 아예 지워질 수는 없는 법이다. 그 일상에는 오래된 습관, 본능적 관심, 몸과 마음의 상태, 숨겨진 장기, 그리고 우연한 깨달음들이 숨어있다. 여행을 통해 그렇게 우리는 일상으로부터 탈출하기도 하고, 동시에 그 탈출이 일상을 조금은 다른 각도로 비추고 있음을 발견하는 것이다.

나영석 PD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노인(‘할배’)을 이해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또한 게임도 캐릭터도 적극적인 진행도 없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한 순간도 있었다고 회상한다. ‘꽃보다 할배’가 지금껏 순항할 수 있는 이유도 어쩌면 여기에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노인이 아닌 내가 노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거나 단련된 예능인들이 부재하는 낯선 판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보려는 시도가 있었기에 우리는 이들의 길 위에서의 시간에 주목하는 것인지도.

수다포인트
-구야형 없는 ‘꽃보다 할배’, 저희야말로 서운합니다요.
-제작진에게 하도 속은 이서진씨, 불신이 몸에 배인 모습이란. (역시 방송국 놈들!)
-우리의 착한 한지민씨는 어디에 숨어계신 건가요? ㅠ_ㅠ

글. 톨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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