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설국열차’(왼쪽), ‘더 테러 라이브’ 포스터
영화 ‘설국열차’(왼쪽), ‘더 테러 라이브’ 포스터
영화 ‘설국열차’(왼쪽), ‘더 테러 라이브’ 포스터

올 여름, 한국 영화 기대작 두 편이 정면 출동했다. 좀체 보기 드문 상황이다. CJ E&M의 글로벌 프로젝트 ‘설국열차’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 ‘더 테러 라이브’가 7월 31일 동시 개봉, 격돌 1라운드를 맞이했다. 결과는 ‘설국열차’의 압승.

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설국열차’는 848개 상영관에서 41만 8,467명을 불러 모았다. 누적 관객은 43만 6,370명. 반면 ‘더 테러 라이브’는 673개 상영관에서 21만 5,795명(누적 34만 3,056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더 테러 라이브’는 개봉 한 주 전 대규모 변칙 유료 상영회로 이미 12만 명의 관객을 모은 상황. 하지만 정식 개봉 단 하루 만에 ‘설국열차’가 40만 이상을 불러모으며 ‘더 테러 라이브’를 압도했다.

얼핏 상영관수 때문에 벌어진 격차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설국열차’는 4,394회의 상영횟수를 보장받았고, ‘더 테러 라이브’ 또한 4,010회 상영됐다. 상영횟수만 놓고 보면 384회 차이다. 이 정도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 봐도 무방하다. 특히 ‘설국열차’는 60%를 넘는 예매율을 기록 중이고, ‘더 테러 라이브’는 고작 10%대 초반이다. 그나마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과 함께 ’더 테러 라이브’의 러닝타임이 비교적 짧은 97분이었기에 ‘설국열차’와 대등한 상영횟수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좌석점유율에서도 큰 차이다. ‘설국열차’의 좌석 점유율은 47.4%다. ‘더 테러 라이브’는 30.5%에 머물러 있다.

초반 기싸움에서 ‘설국열차’가 확실히 우위를 점했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부분이다. ‘설국열차’는 엄청난 제작비,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프로젝트, 송강호를 비롯해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등 초호화 캐스팅 등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였다. 반면 ‘더 테러 라이브’는 하정우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 하정우가 ‘믿고 보는 배우’임은 확실하지만 외적인 규모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때문에 개봉 첫 주 ‘설국열차’가 우세할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더 테러 라이브’가 어느 정도 ‘선방’할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도 사실이다.

주말 싸움은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1일 오전 11시 기준, 예매율에선 ‘설국열차’가 64.5%로, 13.0%의 ‘더 테러 라이브’를 압도 하고 있다. 예매 관객수는 ‘설국열차’가 26만 7,248명, ‘더 테러 라이브’가 5만 3,760명이다. 5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개봉 첫 날 ‘더 테러 라이브’가 2배 격차로 ‘선방’하면서 작은 ‘희망’을 갖게 됐다. 하지만 좌석 점유율, 예매율 등에서 큰 격차를 보이면서 주말 상영횟수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할 상황이다. ‘설국열차’는 금~일 주말 3일 동안 약 1만 4,000회에서 1만 5,000회를 예고했다. ‘더 테러 라이브’ 역시 ‘설국열차’에 뒤지지 않기 위해 최대한 상영횟수를 확보할 각오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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