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적’ 방송화면
Mnet ‘방송의 적’ 2013년 7월 31일 오후 11시다섯 줄 요약
김종서는 ‘방송의 적’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며 이적의 사무실을 찾아 자신을 존박 대신 새로운 ‘덜덜이’로 써달라고 요청한다. ‘20’s choice’에 참석한 이적은 대기실에서 루나, 이현도, 수지, CL, 인피니트, 샤이니 등 정상급 아이돌들을 차례로 접견한다. ‘이적쇼’에 제시카 고메즈가 뮤즈로 출연하기로 하자, 쿨케이는 극도로 흥분하지만 이적의 꾀로 촬영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는다. 한편 이적과 존박은 제시카 고메즈에게 깊은 인상을 주려는 의도 때문에 허풍을 떨기 시작한다.
리뷰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방송의 적’이 셀프디스와 뻥의 향연을 펼쳤다. ’20’s choice’라는 여느 때 없는 기회를 맞이한 이적과 존박은 아이돌들과 중견가수들을 차례로 만나 스스로를 가감 없이 내던지는 호연을 선보인 것이다. 이들을 만난 이현도는 “대본을 좀 써줘요. 여기 작가 없나?”며 이적을 동정했고, 이적은 실수로 떨어진 자신의 발 판넬 조각을 들고 자신이 요즘 선 보이고 있는 게 발 연기라며 너스레를 떤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존박쇼’였던 것이 어느새 다시 ‘이적쇼’로 바뀐 후 제시카 고메즈라는 굵직한 인사(?)가 등장하자 이적과 존박은 서로가 먼저랄 것도 없이 스스로를 ‘한국에서 제일가는 슈퍼스타’라거나 ‘이 쇼가 에미상 후보에 올랐다’는 등의 과장을 더한다. 처음엔 놀란 반응을 보였지만 이에 응답하기라도 하듯 제시카 고메즈도 ‘셀레나 고메즈의 자매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다.
이적 스스로도 프로그램 안에서 이야기하듯 ‘마무리나 잘하자’는 마인드가 ‘방송의 적’이란 포맷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양상이다. 이제 존박은 자타가 공인하는 덜덜이로 등극했으니, 그를 전방위로 공격하는 것은 더 이상 어색할 바가 없고, 이적 또한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의지 때문인지 스스로를 디스하는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 자연스러워졌다. 거기다 그들의 방송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제시카 고메즈에게 허풍을 떠는 모습에서 이적에게 바보 캐릭터 보다는 왠지 뻥쟁이가 더 잘 어울릴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까지 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나름대로의 유종의 미는 만들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수다포인트
-존박의 “죽일거다(씨)”. 왠지 새로운 유행어 예감이네요.
-국수 뽑는 김종서님, 웃음을 위해 스스로를 버리는 ‘논개정신’ 존경합니다.
-슈스케가 낳은 러시아 스타 박상보의 자작곡 가사 중 등장하는 ‘네오리얼리즘’. 정말 네오하시네요.
-제시카 고메즈가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한국어 중에 “배에 힘”이라니요. 아, 웃프네요.
글. 톨리(TV리뷰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