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 제작발표회 현장 서인국, 김유리, 공효진, 소지섭(왼쪽부터)
SBS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불러온 판타지 드라마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까. SBS 새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은 로코믹호러(로맨틱 코미디와 호러물의 결합)라는 생소한 장르를 전면에 내세웠다. 반인반수와 초능력자가 활보했던 올 상반기 드라마를 떠올리는 순간, ‘주군의 태양’에서는 ‘호러’라는 키워드가 눈에 들어온다.Q. ‘로코믹호러’라는 장르가 생소하게 느껴진다. ‘주군의 태양’은 어떤 드라마인가.
‘주군의 태양’은 인색하고 욕심 많은 거대 기업 킹덤의 사장 주중원(소지섭)이 사고로 의식을 잃고 깨어난 뒤부터 귀신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 음침한 여자 태공실(공효진)을 만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불편하지만 가까이할 수밖에 없는 두 남녀는 슬픈 사연을 지닌 영혼들을 위령하며 인생의 새 국면을 맞게 된다.
오는 8월 7일 첫 방송을 앞둔 ‘주군의 태양’은 제작 당시부터 소지섭, 공효진, 서인국, 김유리 등의 배우의 캐스팅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시티헌터’, ‘추적자’ 등을 연출한 진혁 PD와, ‘환상의 커플’, ‘미남이시네요’, ‘최고의 사랑’의 홍정은-홍미란 작가의 참여로 화제를 모았다. 로코믹호러를 들고 나온 ‘주군의 태양’은 SBS의 수목극 인기의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연배우들과 진혁 PD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진혁 PD: 로코믹호러라고 해서 복잡한 내용은 아니다. 무섭고, 재밌고, 슬픈 기본적인 감정을 충실히 표현하는 드라마다. 단순한 감정들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려고 한다.
Q. 로코믹호러 장르가 새롭기는 배우들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시청자들이 ‘주군의 태양’을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알려 준다면.
서인국: 방송에는 짧게 나오는 신이라도 실제로 촬영할 때는 시간이 굉장히 많이 걸린다. 개인적으로는 촬영하면서 드라마라기보다는 영화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청자들도 그런 부분을 집중해서 봐주시면 좋겠다.
공효진: 호러가 결합돼 있기에 무서울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주군의 태양’의 베이스는 로맨틱 코미디다. 그 틀 안에서 가끔 귀신도 등장하고 하는 거다(웃음). 모든 귀신들이 사연이 있으니 그 부분에 감정을 이입해서 보시면 무섭지 않게 즐기실 수 있을 거다.
Q. 소지섭과 공효진은 ‘주군을 태양’을 통해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소지섭: 같이 연기를 해보니 대한민국 로맨틱 코미디 여배우 중 최고인 것 같다(웃음). 어떤 연기를 해도 다 받아주는 게 정말 연기를 잘 한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공효진: 항상 같이 연기를 해보고 싶었지만 이제야 연이 닿았다. 작품 들어가기 전에는 (소지섭이) 말수가 적고 내향적이라고 들었는데 막상 함께 해보니 현장에서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서 좋다(웃음).
Q. 홍자매표 판타지드라마의 매력을 무엇일까. 배우들이 시청자들과 공감대 형성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소지섭: 아무래도 홍자매 작가의 작품이다 보니 이번 작품을 준비하며 전작 ‘최고의 사랑’을 참고했다. 근데 어떻게 해봐도 차승원처럼 연기하기는 어렵겠더라(웃음). 홍자매 작가만의 특유의 대사가 있는데 그 부분을 내 나름대로 소화해보려고 애쓰고 있다.
공효진: 지난 2년 동안 많은 드라마 제의가 들어왔지만 쉽사리 선택할 수 없었다. 보통 전작의 이미지를 보고서 제의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드라마 시놉시스가 나오기도 전에 홍자매 작가가 “함께 해볼 생각이 없느냐”며 제안을 해왔다. ‘주군의 태양’의 공실 역만 보더라도 음울하고 슬프고 즐거운 감정이 복합적으로 느껴질 만큼 다른 드라마와 색깔이 다르다. 현실에서 힘든 분들이 드라마를 보시고 힘을 얻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찍은 작품 중에 최고로 많이 망가진 모습이 나오니 기대하셔도 좋을 거다(웃음).
Q. 공효진은 ‘로코퀸’이라는 수식이 붙을 정도로 로맨틱 코미디에 강하지만 이미지가 굳어지는데 대한 부담도 있을 듯하다.
공효진: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지만 생각보다 정극에 장르가 많지 않다. 영화를 고를 때는 조금 무겁고 색이 분명한 작품을 하다 보니 그런 이미지를 완화시키려고 TV 드라마는 많은 분들과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작품을 고르는 편이다. 하지만 다음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작품을 하고 싶다(웃음).
Q. ‘주군의 태양’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시청률도 기대된다. 시청률 공약은 없는가.
소지섭: 원래 시청률 공약을 안 하는 것이 나의 공약이다. 서인국이 한 번 자유롭게 이야기해보라.
서인국: 시청률이 25%를 넘으면 소지섭과 함께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해보고 싶다(웃음). 내가 소울 보컬을 하고 소지섭이 랩을 하면 좋지 않을까?
소지섭: 좋다. 시청률이 25%를 넘겨서 꼭 서인국과 함께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웃음).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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