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방송화면

tvN ‘후아유’1~2회 2013년 7월 29일~30일 오후 11시

다섯줄요약
경찰 시온(소이현)은 6년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만, 6년 전 사건으로 동료 경찰을 잃고 자신도 머리를 크게 다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당시의 일을 전혀 기억할 수 없게 돼버린 것이다. 100일간 기억의 흔적을 찾다 실패한 그녀는 유실물센터로 복귀하는데, 그녀의 눈에는 초점 없는 귀신들이 자꾸만 보인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눈앞을 왔다 갔다 하는 여학생 귀신의 원한을 풀어주게 되고, 그 과정에서 대책 없이 좌충우돌하는 유실물센터 경장 건우(택연)와 티격대격거리면서도 묘한 기류를 형성하게 된다.

리뷰
이 드라마는 정말이지 다양한 빛깔을 뽐내고 있다. 요즘 대세 연상연하 커플인 시온과 건우의 달달한 로맨스는 2회 만에 벌써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 유실물센터 팀장과 경장인 두 인물은 1회에 강간 및 살인이라는 죄질이 극악한 범죄자와 맞닥뜨려 사건을 해결하고 만다. 액션을 겸한 쫄깃한 심리적 긴장감이 더해지는 수사물로서의 매력도 기대해볼만하다. 여기에 시온이 뇌사상태에서 깨어나면서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지게 됐다. 판타지로서의 속성도 보여준다.

1~2회에서 제작진은 여러 뒤얽힌 속성들 속에서도 결국 말하고자 하는 바는 시온이 펼쳐 나가고자 하는 이야기임을 분명히 했다. 왜 그녀 앞에 영혼들이 나타나는 것인지, 그리고 영혼을 보는 능력은 그녀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고 말 것인지, 건우와의 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가 결국 ‘후아유’가 밀고 나가고자하는 것이다.

법정물에 로맨스, 그리고 판타지까지 어느 하나 놓치지 않으면서도 결국 하고자 한 이야기들을 긴장감 속에 풀어낸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성공 사례와 비교해봤을 때, ‘후아유’ 역시도 드라마의 뒤얽힌 속성들을 절묘하게 섞어나가면서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힘을 발휘할 수 있으려면 역시 그것을 표현하는 캐릭터의 매력이 중요하다.

대척점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시온과 건우 사이의 케미스트리가 관건일 것이며 그 케미스트리를 쌓아가는 과정안팎에서 보여줄 시온과 건우라는 캐릭터 본연의 매력에 기대를 건다.

수다 포인트
-아니, 뇌사상태에서 6년 만에 깨어나 기억상실까지 앓는 시온을 혹독하게 심문하는 형사들…이거야말로 가혹행위 아닙니까?
-의경 성찬(노영학)이 사회에서 가수 연습생을 하다 온 것을 안 건우는 “아이고, 이거 완전히 인생을 띄엄띄엄 살았던 놈이구만”이라고 말하는 장면. 실제로는 꽤 혹독한 연습생 시절을 거친 2PM 택연이 이 대사를 할 때 기분은 어땠을까 궁금했던 것은 저 뿐인가요?
-급체로 힘들어하는 건우를 위해 손을 따 준다는 시온과 실랑이 끝에 묘한 자세와 눈빛으로 서로를 응시하게 된 두 사람, 아니 이렇게 빨리 달달하게 가다니!!! 반칙이에요!!!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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