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상어’

KBS ‘상어’ 19, 20회 2013년 7월 29, 30일 오후 9시 50분

다섯 줄 요약
한이수(김남길)는 아버지 한영만(정인기)의 흔적을 찾아 고문 피해자들의 가족들을 만난다. 김수현(이수혁)은 조상국(이정길)에게 거래를 제안하고, 한이수와 작전을 펼쳐 암살자(기국서)를 체포한다. 조해우(손예진)은 조상국의 비리를 시민들에게 유포하고, 결국 조상국은 체포된다. 모든 일이 해결된 뒤, 조해우를 만나러 간 한이수는 조상국의 심복에 의해 살해당한다.

리뷰
상어가 멈췄다. 마치 상어처럼, 부레가 없어 죽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야만 했던 한이수(김남길)는 복수의 종말과 함께 멈춰버렸다. 조상국(이정길)의 진실이 밝혀지고, 그동안 끝을 향해 달려가는 한이수의 옆에 있던 정체모를 불안한 긴장감의 실체가 이렇게 드러났다. 쉴새 없이 움직여야만 했던 상어가 멈춰야지만 모든 것이 끝난다는 사실을. 복수의 결말이 해피엔딩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인생을 걸고, 진실을 밝혀, 복수를 다짐한 남자 한이수. 그러나 그가 알고 있는 진실이 전부가 아니었다. 절대악과 절대선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부터 그가 계획한 복수는 중심을 잃고, 비극은 시작되었다. 감당하기 힘든 진실 앞에서 이수의 선택은 복수보다는 정의를 위해서,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을 찾아 나섰다. 표적은 바뀌지 않았어도, 그 목적과 방향이 길을 잡은 것이다.

‘상어’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반전의 묘미를 안겨주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달려온 한이수처럼, 매회 아슬아슬한 분위기 속에서 진실에 대한 호기심만 가득 떠안아가면서 지켜본 시청자도 어느새 조금씩 지쳐갔다. 그래서인지 마지막의 반전과 결말에 대한 감정 또한 억눌린 느낌이다. 그러나 한이수의 마지막을 구태의연하게 쥐어짜지 않고, 중요한 모티브인 상어와 함께 은유적으로 마무리한 세련된 연출은 이 모든 것을 다시 원점으로 돌려준다. 해우가 이수의 분신인 상어 조각품을 물 속으로 놓아주는 모습은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처음부터 되짚어가면서 생각하며 여운을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엔딩이다.

수다 포인트
- 해우(손예진)의 핸드폰 벨소리는 ‘상어’의 주제가로 울려주는 센스
- 준영(하석진)은 변함없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우(손예진)을 사랑할 수 있을까?
- 아무것도 모르고 수술에서 깨어난 이현은 어쩌지? 이제 정말 김수현이 지켜줘야 할 타이밍.

글. 박혜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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