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의 ‘진짜 사나이’ 2013년 7월 28일 오후 6시 20분
다섯 줄 요약
맛보기 응원전으로 시작된 청룡대대 체육대회의 본 승부가 시작되었다. 김수로의 파워풀한 응원에 더해 온몸을 사용한 샘 일병의 ‘밧줄 감고 버티기’ 한판 승까지. 무더운 여름, 땀과 승리의 함성이 버무려져 너나 할 거 없이 한 몸이 되어 진검 승부를 펼친다. 역전의 역전을 펼치며 씨름과 족구, 군장달리기… 그리고 번 외로 진행된 장기자랑까지 모두 끝마친 우리의 진짜 사나이들은 어느 새 ‘진짜 군인’이 되어 청룡대대의 일원이 되어 가는 기쁨을 체감한다.
리뷰
청룡대대 체육대회는 그야말로 승부가 무색한 단체전이었다. ‘진짜 사나이’의 가장 큰 특이점은 고정 멤버들이 부대 안에서 내부자의 시선으로 그들과 함께 한다는 것인데 금주 방송은 이러한 프로그램의 특성이 고스란히 잘 드러난 회였다.
오늘의 체육대회를 보면서 연상되는 몇몇 장면들이 있는데, ‘무한도전’의 특전사 체험과 ‘1박 2일’의 해병대 특집이 그것이다. 후자의 프로그램들이 외부자의 시선에서 현역 군인들과 경쟁하는 방식을 띠었다면 ‘진짜 사나이’는 아예 부대 구성원의 일원이 되어 피아(彼我) 구분 없는 흙탕물 접전을 펼쳤다는 것이다. 위화감 없이 어울리는 동시에 겸손하게 드러낼 줄 아는 이들의 자세는 컨셉과 설정에 우선하여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부대끼리의 경쟁 또한 비슷한 양상이다. 다른 부대와 경쟁을 해야 하는 체육대회임에도 부대마다의 구분이 무색할 만큼 어우러짐이 자연스럽고 유연하여 승부의 결과를 떠나 즐겁게 관람하게끔 한다. 대신에 이들 진짜 사나이는 나이와 저질체력으로 기존 청룡대대 군인들과 어느 정도 구분되는 모습을 보였다. 2주간 체험하는 외부인의 시선이 희석된 대신, 출렁이는 뱃살과 노령화(?)된 나이로 구별되는 이들의 모습은 거부감이 들기 보단 시청자들이 평균적인 감정을 이입하게 하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적절한 예능감과 함께 부대마다의 리얼리티를 잘 살리고 있는 ‘진짜 사나이’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바로 이 ‘따로 똑같이’의 명제를 출연진들이 잘 실천해서가 아닐까 싶다.
수다 포인트
<청룡대대 체육대회에서 탄생한 어록 모음>
-설민호 상병: “패배는 내 몸에 대한 배신이다”
-장혁 이병: “허공에 떠 있으면서 사람들 얼굴이 다 붉은 색으로 보였습니다” (BGM : ‘모래시계’ OST)
-크리스 브라운: “군인들의 ‘전원일기’ 무대를 보니 제 공연에 초대하고 싶네요”(BGM : 티아라의 ‘거짓말’)
글. 강승민(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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