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15, 16회 7월 24,25일 오후 10시다섯 줄 요약
26년 전 자신에게 살인누명 씌운 아내를 다시 살인 미수한 황달중(김병옥) 사건 변호를 맡은 장혜성(이보영)은 배심원들의 마음을 울리는 최후 변론과 함께 재판에서 승리한다. 황달중이 자신의 생부임을 안 서도연(이다희)은 생이 얼마 남지 않은 달중을 찾아가 초상화를 그려주며 옛 추억에 젖는다. 한편 박수하(이종석)는 장혜성이 피를 흘리는 꿈을 꾸고 불길해한다. 장혜성은 민준국(정웅인)으로부터 의문의 편지가 온 사실을 알게 되고 이후 민준국에게 납치되고 마는데…
리뷰
‘왼손살인사건’의 진실은 명쾌하게 드러났다. ’26년 전 살인한 아내가 살아있음을 알고 또다시 살인미수했다’는 ‘사실’ 속에 감춰진 진실을 재판 과정을 따라가며 설득력있게 제시한 이 에피소드는 드러난 사건 속에 숨은 진실을 찾는 노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줬다.
법정을 무대로 한 성장 드라마라는 점도 각인시켰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해 국선전담변호사에 나섰던 장혜성은 진심어린 변론을 통해 정의의 가치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법을 알아가고 베테랑 신 변호사(윤주상)는 열정어린 후배들의 모습 속에서 자극을 받는다.
이렇듯 매 에피소드를 통해 로맨스와 법정 드라마의 균형감각을 유지하며 주요 사건을 매듭지어 온 드라마는 이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바로 민준국의 미스터리한 과거 행적에 대한 실마리와 박수하와 장혜성의 로맨스다.
그런 면에서 16회 방송분은 마지막 장면을 통해 긴장감의 끈을 최고조로 조였다. 장혜성의 납치와 함께 BGM처럼 깔린 ’2013년 7월 26일 그녀가 민준국에게 납치됐다. 그로부터 2시간 30분 후 우리의 11년간의 이야기는 종지부를 찍게 된다’는 박수하의 내레이션은 앞으로 한정된 시간 안에 벌어질 사건의 궁금증을 최대화시키고 있다.
특히 15회에서는 “내가 없는 언젠가를 가정하는 그런 말, 당신은 왜 그런 말을 하는 걸까”(수하의 독백 중)라는 대사를 통해 수하의 부재를, 16회에서는 수하의 꿈을 보여주며 혜성의 죽음을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듯한 복선을 깔고 있어 과연 어떤 엔딩이 구사될지에 더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러나 엔딩을 떠나 매 재판 에피소드와 로맨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인물들 간의 관계, 캐릭터들의 매력을 충분히 살리면서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이미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될 것으로 보인다.
수다 포인트
- 수하의 핸드폰을 훔쳐간 소매치기 ’4885′는 영화 ‘추격자’에 대한 오마주인가요?
- 스포일러까지 난무했던 드라마 결말에 대해 제작진으로부터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귀띔을 들었습니다.
- 카메오 출연한 안영미 씨의 ‘할렐루야’가 지상파 드라마에서도 통하는군요.
- 마지막 장면, 공중전화 부스 너머로 낮게 깔리는 이종석의 내레이션에서 문득 ‘나인’의 이진욱의 모습이 떠오른 건 저 혼자일까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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