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추리작가협회 “단편 소설 ‘악마의 증명’과 동일” vs SBS “소재만 같을 뿐 근거없는 주장”
SBS가 자사의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극본 박혜련,연출 조수원)와 관련해 한국추리작가협회(이하 추리작가협회)와 도진기 작가가 계속해서 표절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추리작가협회는 25일 협회의 공식 공문을 통해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도진기 작가의 단편 소설 ‘악마의 증명’과 거의 모든 면에서 동일하다”며 “‘악마의 증명’이 영화화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핵심 설정과 에피소드를 드라마에 가져다 쓴 행위는 영화화를 좌초시킬 중대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BS 측은 “지난 6월 말 도진기 작가가 한 차례 표절 의혹을 제기한 후 해당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시인하며 작가와 출판사 쪽에서 더이상 문제삼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제작사에 보낸 바 있다”라며 “계속된 흠집내기에는 법무팀의 법률적 조치를 통해 강경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추리작가협회는 드라마에 등장한 쌍둥이 사건 에피소드가 ‘악마의 증명’ 속 내용과 동일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너의 목소리가 들려’ 제작사 측은 지난 6월 말 도진기 작가가 같은 내용으로 한 차례 표절 의혹을 제기했을 당시 이를 공문을 통해 반박한 바 있다. 제작사 측은 ▲드라마 내용은 1997년 4월 3일 발생한 이태원 살인사건과 2011년 2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송한 ‘사라진 약혼자’ 편을 차용한 점 ▲작가가 해당 소설의 존재를 알지 못했고 2011년 자문 변호사와 협의해 줄거리를 작성했다는 점 ▲전체적인 줄거리나 극중 이용되는 법적 수단이 상이한 점 ▲쌍둥이 관련 에피소드는 추리물에 공공연히 등장한다는 점 등을 반박 근거로 들었다.

SBS 측은 “해당 표절 논란은 이미 한 차례 근거없는 주장으로 정리된 바 있는데 왜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하는지 알 수 없다”며 강경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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