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기

요즘의 아이돌그룹은 ‘만능엔터테인먼트’ 라는 말 그대로 드라마, 영화, 뮤지컬로 그들의 영역을 점점 넓혀가고 있다. FT아일랜드의 패셔니스타 이홍기도 여러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2002년에 아역배우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이홍기는 2007년에 가수라는 타이틀로 돌아왔었다.다른 아이돌들과 같이 ‘미남이시네요’, ‘뜨거운 안녕’ 등 TV와 스크린을 오가며 음악활동과 연기활동을 병행하던 이홍기가 최근에는 작가로 데뷔했다.

아역배우에서 이제는 아이돌로 더 많이 알려진 된 이홍기는 지난 12일 ‘이홍기 네일북‘을 발간했다. 평소부터 네일아트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이홍기의 네일 북 발간은 놀랍다. 어찌 보면 그의 네일에 이미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팬들로서는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그동안 이홍기는 뮤직비디오와 트위터 등에 다이아몬드를 박은 네일을 하거나, 네일링을 착용한 모습을 공개하며 관심을 받아왔다.

인터뷰 내내 그는 솔직하고 털털하게 자신의 철학, 관심에 대해 꾸밈없이 털털하게 얘기하고 밝게 웃었다. “게이는 아니예요. 석천이 형이 네일하는거 듣더니 석천이형이 ‘홍기야, 너 이쪽이야? 라고 물어보더라고요. 당장 아니라고 말했죠” 라고 말할 정도로 솔직하고 자유분방한 성격이다. 네일 아트에 관심을 가질만큼 섬세하면서도 솔직한 말투에서는 남자다움마저 느껴졌다.

Q. 이번 ‘네일북’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이홍기 : 이 책은 제가 했던 네일아트와 네일 관련 쥬얼리에 대한 내용이에요. 많은 여성분들이 네일을 할때 샵에 가서 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혼자하는 경우에 젤네일아트를 집에서 할 때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랑 네일아트를 일상생활에서 편히 하는 노하우를 많이 담아서 편히 볼 수 있는 책이에요.

Q. 처음 네일아트를 하게된 계기는?
이홍기 : 추천이였어요. 대행사에 저를 많이 아껴주는 누나가 있는데 그 누나가 소개시켜줬어요. 그때 제가 ‘Hello Hello’를 준비중이였는데 그때 손동작이 좀 있었거든요. 그래서 안무에 포인트를 주고싶어서 했어요. 회사에서는 처음에 안된다고 했어요. 그런데 처음에는 제가 ‘Hello Hello’ 뮤직비디오 촬영날 제가 그냥 하고 갔어요. 다이아 300개를 박았는데 아무도 못 지우죠. (웃음) 그렇게 한 거였는데 회사의 생각보다 정말로 이슈가 많이 됐어요.

Q. 네일을 받는 거랑 책을 내는 건 다른데 책으로 낼 결심은 어떻게 했나?
이홍기 : 저는 거침없었어요. 바로 했어요. 원래는 선생님이 원래 개인책을 내려고 준비하시는 상황이셨어요. 계약까지 된 상태였어요. 그랬는데 제가 함께하게 된 거죠. 선생님이 흔쾌히 같이 하신다고 하시고 자신의 노하우를 다 담아주셨어요.

Q. 네일에 다이아 300개를 박은건 누구 아이디어였나?
이홍기 : 선생님이요. 선생님이 원래 쥬얼리로 네일아트하시는 전문이에요. 그냥 네일아트랑은 좀 다른거죠. 저도 원래 쥬얼리나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거든요. 어떻게 잘 만난 것 같아서 너무 좋아요. 지금도 서로 운명이라고 얘기해요. 그때부터 시작한 거예요.

이홍기

Q. 어떤 디자인을 주로 그리는가?
이홍기 : 주로 주위에 있는 걸로 그려요. 최근에는 우퍼 모양을 했었고, 지금은 제 스케이트보드 모양이에요. 책에 있는 손톱 테두리만 그린 네일아트는 젤네일아트 한 걸 지우다가 테두리만 남았는데 그게 예뻐서 했어요. 얼마 전에는 또 네일을 지우다가 마치 일부러 한 것 마냥 갈기갈기 모양으로 남은 거예요. 조만간 그거 할 거예요. 그거랑 베이스 없이 검정색으로 물음표를 엄청 많이 그릴 거예요.

Q. 가장 많이 활용하는 색은?
이홍기 : 기본베이스는 검정을 많이 해요. 검정이 아니면 밝은 색을 해요. 그때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기본베이스가 검정이여도 충분히 밝게 나올 수 있어요. 기본베이스를 검정색으로 하고 그 위에 포인트를 줄때에는 상대적으로 밝게 하면 오히려 산뜻함을 줄 수가 있어요. 저는 기본베이스를 검정으로 하고 그 위에 비비드한 야광색으로 빛을 준적있어요.

Q. 여자들에게 네일아트는 기분의 표현수단인데 이홍기씨도 그런지?
이홍기 : 저도 똑같아요. 저는 문신 안 하잖아요. 문신 대신에 손톱에 하는 거예요. 사실 문신 하고 싶은데 아플 것 같아요. 그리고도 결혼하신 분 중에 형(문신을 하신)이 있는데 그 형 애기가 아빠처럼 되겠다고 팬으로 몸에 낙서를 하고 있더래요. 그 얘기를 듣는데 너무 놀라고 하면 안 되겠구나 했어요. 형도 많이 후회한다고 하더라고요.

Q. 문신 하고 싶은 디자인이나 부위는?
이홍기 : 로마체로 스컬홍을 한쪽 팔에서부터 가슴 그리고 반대쪽 팔까지 쭉 연결해서 하고 싶어요. 그리고 척추 따라서 쭉 내려가게 새기고 싶어요. 그런데 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필요하면 굳이 문신 안 해도 다 그려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굳이 뭐 안해도 된다 싶어요. 그런데 척추가 제일 아프데요. 엉덩이가 제일 안 아프다는데 엉덩이는 해도 보여줄 수가 없잖아요.

Q. 지금까지 중 최고가 네일과 최저가 네일은?
이홍기 : 최저가는 그냥 간단한 그림이 있는 정도고요. 쥬얼리가 들어가면 고가가 되죠. 최고가는 코브라 네일링이에요 그게 2,000만원이였나 5,000만원이였나 그래요. 코브라에 박힌게 다 블랙다이아에요. 그리고 그게 다 은이에요. 제가 알레르기가 좀 있어서 은, 금 아니면 못 껴요. 피부가 좀 약해요. 만드는 제작비 인건비 자체가 굉장히 비싸요.

Q. 네일아트를 직접도 하는가?
이홍기 : 직접은 못해요 제가 손재주가 없어서(웃음). 제가 그림을 정말 못 그려요. 제가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후지 미나에게) 한번 한 적이 있어요. 완전 망했어요.

Q. 나중에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해달라고 하면 해줄건가?
이홍기 : 분명히 망할텐데(갸우뚱). 그래도 해달라고하면 해줘야죠. 해주고 마음에 안 든다고 하면 지워줘야죠.

이홍기

Q. 일본 공연이 잦은데 어떤 느낌으로 가는지.
이홍기 : 놀러가요. 최근에 아레나콘서트도 했고 28일에 메자마시 라이브, 아시아투어로도 갈 거예요. 저는 항상 팬들에게 “놀자”고 해요. 다른 가수들은 “미쳐봐” 이렇게 말하는데, 저는 그걸 잘 안 써요. (음악은) 제가 좋아하고 즐기는 거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같이 놀자고 해요. 라이브할때도 긴장감이 없으면 누구든 실수를 하게 되요. 그래서 어느 정도 긴장감을 가지고 항상 논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서요.

Q. 쉬운 일은 아닐것같다.
이홍기 : 맞다. 사실 컨디션이 안 좋으면 걱정이 많이 되요. 이번 콘서트를 하면서 느낀바가 많았어요. 가수생활을 하면서 7년 만에 처음으로 울었어요. 공연 끝나고 스텝들이랑 얘기하면서 많이 울었는데 이번 콘서트는 더 의미가 있었던 게 우리의 노래가 대부분 이였고 정말 많이 신경 썼었어요. 이번 공연에서는 처음에 스타트를 하면 중간에 말 한마디 없이 계속 뛰었어요. 무대 끝날 때하고 앵콜 때하고 다해서 총 3시간 공연 중에 4번만 말했어요.

Q. 어떻게하다가 울컥하게됐나?
이홍기 : 적어도 일본에서 만큼은 내가 음악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그것 때문에 많이 울었어요. 같이 일했던 우리 일본스텝분 남자, 음향 엔지니어, 조명, 모니터 다 울었어요. 일본사람들은 인건비는 자기의 레벨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 인건비를 낮추는 일이 없어요 절대. 그런데 인건비 낮추고 저희한테는 다 해주고 싶다 시더라고요. 이것도 그렇고 공연도 그렇고 최근에 정말 너무 행복했어요 (일본에서). 이런 감동을 한국에서도 다 보여주고 싶고 그런데 그게 스트레스예요. 어떻게 하면 그걸 할 수 있을까. 그래서 하기 싫은 것도 해야되고 그래서 하기싫은것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된거죠.

Q. 하기 싫은 게 뭔가?
이홍기 : 사실 저는 노출되는 거를 별로 안 좋아해요. 제가 일본콘서트에서 한 말이 있는데 그 말 듣고 팬들이 많이 울었다고 그러더라고요. FT아일랜드 이미지가 한국에서도 그렇고 일본에서도 악동이미지에요. 일본방송에서도 대놓고 편하게 하거든요. 팬들한테도 막 친구처럼 해요. 그런걸 로 되게 좋아하는 분들도 있고 그래야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걸 다 보여 줄 수 있어요. 그런데 “너희가 생각하는 이미지대로 우리도 그렇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데 요즘 우리 멤버 다섯이 모여서 얘기했던게 우리가 그동안 싫어했던 걸 좀 더 좋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잡지, 인터뷰, 뮤비, 버라이어티, 되게 싫어하는데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이걸 해야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더 잘할 수 있고, 편하게 할 수 있다. 우리도 이제야 좀 철이 든거 같다” 이번 공연때 그랬어요.

Q. 성격이 자유분방해서 버라이어티에 잘 어울릴 것 같은데 왜 싫어하는가?
이홍기 : 지금이야 다 아는 사람들이니까 그런 일이 잘 없는데 옛날에는 제가 노래하는 사람인데 춤을 자꾸 시키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너무 싫은 거예요. 자기들만의 이익을 위해서 몰아붙이는 게 너무 싫었어요. 내가 잘할 수 있는걸 보여주는 게 나도 좋고 그쪽도 좋은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우리나라는 그게 아니잖아요. 무조건 이슈를 만들려고 하니까요.

Q. 링거투혼을 한 걸로 알려졌는데 마지막 공연까지 그렇게 계속 한건가?
이홍기 : 네. 투어중에 감기에 걸려서 중간에 몇번 쓰러질 뻔 한적도 있었는데 맴버들이 더 열심히 해줬어요. 팬들이 걱정 많이 해줬는데 저는 너무 미안했어요. 너무 창피하고 거기까지 와준 팬들한테 너무 미안해서 카카오스토리에 글도 올렸었어요. 무조건 나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일본에서 계속 병원 다니면서 평소에 주사를 엄청 싫어하는데 링거를 한번에 3방을 맞았어요. 도쿄에서는 목에다 침도 맞았어요. 그래도 너무 재미있고 행복했어요.

Q. 투어중 기억에 남는일은?
이홍기 : 오사카 때는 공연장이 점프가 금지된 공연장이였어요. 그래서 팬들한테 뛰지 못하면 자기 자리에서 무릎을 굽혔다 폈다하면서 계속 바운스하라고 말했어요. 발바닥 붙이고 그렇게 바운스하면서 타올을 계속 던지라고 했었어요. 못 뛰니까. 그런데 도쿄에서는 뛰면서 던지고 그 두가지를 다해서 정말 재미있게 놀았어요. 장난 아니였어요.

Q. FT아일랜드팬만의 특징이 있다면 무언인가?
이홍기 : 저희 팬들이 되게 어려요 한류 아이돌 팬들 대부분 연령층이 높은데 저희팬은 49 프로가 저희보다 어린 친구들이에요. 일본 스텝분들도 이런게 드물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공연장 분위기가 다른 팬들과는 달라요. 그리고 저희 이번에 공연하면서 남자팬이 많이 늘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되게 팬들이 무리했어요. 11번 공연에다가 다른 맴버들 뮤지컬도 있었고, 앨범도 있었고, 싱글도 있었고 제 네일아트 책도 나왔고, 그래서 팬들이 이번에 너무 힘들다고 아쉬워하더라고요.

이홍기 ‘이홍기 네일북’ 사인회

Q. 일본활동은 활발한데 한국 컴백계획은 없는지.
이홍기 : 요즘 한참 한국에 컴백을 준비하고 있어요.

Q. 작가로서 처음으로 팬사인회를 가져본 소감은?
이홍기 : 좀 이상해요. 근데 재밌어요. 뭔가 이렇게 딱 들어가는곳에 큰 사진에 작가 이홍기라고 되어 있어요. 강남이랑 잠실에서 100명씩 그리고 홍대에서 150명해요. 그런데 혼자하니까 (그룹으로 할때보다) 빨리 끝나서 편한 건 있어요.

Q. 음악, 연기, 네일 쥬얼리 등 다방면으로 관심이 많은데 앞으로 또 다른 계획이 있는지.
이홍기 : 딱 여기까지에요. 쥬얼리 포함해서 원래 의류에도 관심이 많았는데 의류는 그냥 사는게 좋아요.

글. 강정연 atoz@tenasia.co.kr
사진제공. FNC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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