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적’ 방송화면
‘방송의 적’ 방송화면
‘방송의 적’ 방송화면

엠넷(Mnet) ‘방송의 적’ 9회, 2013년 7월 24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이적은 평소 친분이 있었던 후배 가수 이정과 조정치를 만난 자리에서 다른 여성들과 즉석으로 합석하여 시간을 보내고, 여성들은 이적의 번호를 ‘맹꽁이 호구’ 또는 ‘적.금’이라고 저장한다. 이적은 ‘클럽친구’인 김제동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그에게 이슬아를 소개해 주지만, 그녀도 이내 자리를 뜨고 만다. ‘이적쇼’ 담당피디가 건강 상의 이유로 잠시 하차하고 난 자리에 ‘먹방 전문 피디’가 대신 투입된다. ‘이적쇼’의 제작진과 이적은 오랜 고민 끝에 이적 대신 존박을 메인MC로 선정하고 ‘존박쇼’ 첫방송 뮤즈로 김완선이 출연한다.

리뷰

‘이적쇼’가 우회를 결심했다. (방송 속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적 대신 존박을 전면에 내세우기로 한 것. 쇼의 이름조차 이적에서 존박으로 교체하는 대수술을 감행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존박쇼’를 감상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방송의 적’이 발견한 가장 큰 ‘덜덜이’ 존박에게 숨겨진 더 다양한 모습들이 있을지 기대된다. 비욘세 춤을 추고, 눈의 흰자위에 정확히 동그란 눈동자를 위치시키는 표정을 하며 ‘방송국 놈들’을 외치는 그는 항상 ‘방송의 적’의 결정적 순간을 만들어 왔기에 말이다.

‘존박쇼’에서 ‘덜덜이’ 자리를 꿰찬 이적의 모습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프로그램 전반은 물론 프로그램 속 프로그램인 ‘이적쇼’까지 책임져야한다는 사실이 그를 알게 모르게 옥 죄었던 것일까. 그렇게 국내 ‘TOP3 작곡가’는 부담의 뒤안길로 사라지는가 싶었는데, ‘덜덜이’ 자리로 밀려난 그는 ‘덜덜이’ 연기에 한층 고조된 자신감까지 내비치는 듯했다. 심지어는 ‘혀 짧은 소리’로 ‘이적 입구짤’이 추가될 것 같다는 덕담까지 들었으니, 새로운 덜덜이 이적 앞에 펼쳐진 건 꽃길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단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수많은 게스트들의 향연으로 탄력을 받고자 하는 프로그램의 의도는 알겠으나 이것이 결국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잊혀지는 식’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어쩌면 ‘방송의 적’에 고정적으로 출연하는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상대적으로 미약함의 방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미약함은 게스트들이 한도 끝도 없이 ‘맹꽁이’ 타령을 할 때, 특히 짙어지는 듯하다.

수다포인트

-조정치의 존박 디스 참 찰지네요.

-이적의 자폭, “저도 본방은 라스보고 재방은 방송의 적 봐요. 네, 특히 어제같은 날은요. >.<

-김완선의 하품은 ‘라스’에서처럼 콕 집어주니 더 재밌던데 말이죠. 그게 실은 하품한 첫 방송이기도 했고요.

-존박식 애교 하나 추가요. “쭈뿌쭈뿌”

글. 톨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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