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페스티벌을 돌면서 참 많은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봤지만, 마마스 건(Mamas Gun)의 무대는 첫 번째 줄에 놓을 수 있겠다. 지난 2011년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의 발견은 단연 마마스 건이었다. 당시 마마스 건은 국내에 덜 알려진 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루브 넘치는 라이브로 처음 보는 한국 관객들을 대번에 사로잡으며 열광적인 스테이지를 만들었다. 평소의 ‘펜타포트’처럼 비가 많이 왔지만 그런 악천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열화와 같은 반응에 프로모터 관계자들이 놀랄 정도였다.
마마스 건은 2009년 1집 ‘Routes To Riches’로 영국과 일본에서 호평을 받으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들은 소울·펑크(Funk)를 중심으로 애시드재즈, 록. 팝 등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1집을 통해 자미로콰이, 마룬파이브 등과 비교되기도 했던 이들은 더욱 성숙해진 2집 ‘The Life & Soul’을 발표하면서 자신들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최근에는 3집을 작업하고 있다고 하니 큰 기대를 걸어본다. 8월 2~4일 사흘간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마마스 건과 이메일로 인터뷰를 나눴다.
Q. 2년 만에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출연한다. 그때 공연을 앞두고 대기실에서 인터뷰를 했었는데 혹시 기억이 나는가?
앤디 플랫츠: 물론이다. 의상을 입으면서 무대에 오르는 콜을 기다리며 좀 긴장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때도 아마 비가 많이 왔었지?
Q. 당시 당신들의 ‘펜타포트’ 공연은 최고였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거의 ‘역대 급’으로 꼽힌다. 당시 공연의 열기는 기억하나?
앤디 플랫츠: ‘펜타포트’는 우리가 뮤지션으로 활동하면서 최고의 추억과 최고의 무대로 기억된다. 마마스건의 음악이 한국 관객에게 잘 맞는 것 같다. 한국 관객들은 모든 장르의 음악에 오픈돼있고, 음악을 즐기는 자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아직도 그 열기는 생생하다.
Q. 2집 ‘The Life and Soul’ 이후 아직 새 앨범 소식이 없다. 슬슬 새 앨범이 나올 때가 됐는데 계획은 어떤가?
앤디 플랫츠: 3집 작업은 반 정도 끝났다. 그래서 어두컴컴한 스튜디오와 리허설 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 앨범은 판타스틱할거다!
Q. 한국 팬들을 위한 앨범 ‘Other Side Of Mamas Gun’을 내놨다. 미발표 곡이 담겼더라. 어떻게 곡을 골랐는지 소개 부탁드린다.
앤디 플랫츠: 한국 레코드 레이블과 함께 작업했다. 팬들에게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했던, 그리고 색다를 어쿠스틱 버전의 마마스건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
Q. ‘Pots of Gold’는 프랑스어 버전도 있던데?
앤디 플랫츠: 맞다. 유명한 프랑스 가수 Tete와 함께 한 버전이다. 스테이지에서 몇 번 함께 공연한 것을 계기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로 했다. ‘Pots of gold’의 프랑스가사는 영어보다 더 로맨틱하다!
Q. 마마스건은 라이브에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하더라. 그 비결은 무엇일까?
앤디 플랫츠: 아마 자신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너무 진지해지지 않는 것이 아마 비결일 거다. 이 세상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고, 그 시간을 최대한 기념하는데 쓰는 것이 비결이다!
Q. ‘펜타포트’에서 ‘Finger On It’을 연주하던 중 마이크에 이상이 생기자 곧바로 드럼솔로로 들어가 시간을 번 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봤다. 그런 순발력은 어디서 오는가?
앤디 플랫츠: 긴급한 상황에 처했을 때는 패닉에 빠지거나 해결방법을 찾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스테이지에서 뭔가 잘못된다고 해도 상관없다. 중요한건 어떻게 해서라도 쇼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관객들이 보고 있으니까 말이다.
Q. 공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앤디 플랫츠: 제일 중요한 것은 관객들과 소통하고, 우리를 그들의 세계에, 그리고 그들이 우리의 세계에 들어오는 것이다. 스테이지에서 음악은 공동의 것이다.
Q. 멤버들이 모두 작곡가, 연주자로 나름의 커리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각자 평소 생활은 어떤가?
앤디 플랫츠: 사실이다. 멤버 각자가 세션 뮤지션으로, 그리고 대학과 학교에서 가르치며 일하고 있다. 나 자신도 유럽 및 아시아 아티스트들의 송라이터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Q. 앤디 플랫츠가 만들어준 곡 ‘Falling’은 한국 가수 존 박이 불러서 히트하기도 했다. 이 곡은 어떻게 주게 됐는가?
앤디 플랫츠: 나의 한국 퍼블리셔인 유니버설에서 존박의 노래를 찾고있었다. 특별히 존박을 위해 쓴 건 아니지만, 운이 좋게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Q. 곡은 어떻게 만드는지 궁금하다. 각자 편곡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매우 풍부할 텐데 의견 충돌이 생기진 않나?
앤디 플랫츠: 우리는 참 많은 곡을 만들었다. 각자 완성된 곡을 가져오기도 하고, 어떤 곡은 리프나 아이디어로 시작되기도 한다. 때로는 단어 하나, 문장 한 줄, 또는 스토리로 시작 될때도 있다. 곡을 만들면서 별로 다투는 일은 없다. 열에 아홉은 원곡의 퀄리티를 낮추는 일 없이 방법을 잘 찾아낸다.
Q. 최근에 마마스 건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앨범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린다. 멤버 별로 한 장씩의 앨범을 꼽아준다면?
앤디 플랫츠: ‘Scott 3’ by Scott Walker
잭 폴릿: ‘The black album’ by Prince
테리 루이스: ‘Lewis Taylor’ by Lewis Taylor
데이브 버넬: ‘Around the Town’ by Bob James
카메론 도슨: ‘Hatfield in the North’ by Hatfield in the North
Q. 최근에 나온 앨범 중에 혹시 즐겨듣는 앨범이 있나? 다프트 펑크 새 앨범은 마마스 건 멤버들이 좋아할 것 같다.
앤디 플랫츠: 아니다. 개인적으로 다프트펑크의 새 음악을 좋아하진 않는다. 프랭크 오션의 ‘Channel Orange’와 로라 말링의 ‘Once I was an Eagle’을 즐겨듣고 있다.
Q. ‘펜타포트’에서 다시 만나게 될 한국 팬들에게 인사 부탁드린다. 그리고 이번 공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앤디 플랫츠: 다시 돌아갈 때까지 참을 수가 없다! 그리고 우리의 새로운 베이시스트 캠(카메론 도슨)도 신났다. 어떤 무대를 보여줄 거냐고? 직접 봐야 알 것이다.
Q. 마이클 잭슨, 스티비 원더, 퀸 등의 노래를 커버한 것을 봤다. 혹시 이번 공연에서 깜짝 놀랄만한 커버 곡을 할 생각은 없나?
앤디 플랫츠: 우리는 우리의 오리지널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아마도… 놀랠만한 게 숨어있을지도 모르지.
Q. 마마스 건의 최종적인 목표가 있다면?
앤디 플랫츠: 계속 음악을 만들며 전 세계의 최대한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밴드보다, 과거보다, 그리고 현재보다 더 좋은 음반을 만드는 것이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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