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미니앨범 ‘ROUND 3′로 돌아온 김현중
‘아시아 순회 공연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라는 어울리는 남자. 지난해부터 아시아투어와 일본 전국 투어를 했던 김현중이 2년 만에 국내 무대에 컴백한다. 22일 저녁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현중은 “오랜만에 하는 활동이라 팬들이 기다려 주셨을까하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다소 긴장감이 서린 얼굴을 첫 말문을 열었다.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김현중은 성장해 있었다. “콘서트를 많이 하면서 무대 위에서의 여유를 배웠다. 특히 일본 앨범에서 다양한 장르를 많이 시도했는데 이번 앨범을 제작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장르를 시도한 김현중의 세 번째 미니앨범 ‘Round 3(라운드 3)’에는 한국이 들어가 있다. 지난 18일 발표된 선공개곡 ‘언브레이커블’에는 ‘얼씨구 절씨구 잘 들어간다’를 인용한 후렴구가 있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검무, 상모돌리기, 탈춤 등 한국 전통의 퍼포먼스로 영상미를 선보였다. 김현중은 “그동안 해외에서 콘서트를 하면서 진정한 케이팝이 뭔가 생각했다. 내가 지금 한류스타일 때, 한국적인 것을 시도하고 싶었다. 한국 사람이 한국 노래를 부르는 것이 진정한 케이팝이다”라고 한국적인 것을 시도한 배경을 밝혔다.
타이틀곡 ‘유어스토리’는 강렬한 사운드의 ‘언브레이커블’과는 상반된 어반 R&B 장르다. 김현중은 “‘언브레이커블’은 보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서 뮤직비디오와 비쥬얼에 신경을 썼다. 반면에 ‘유어스토리’는 듣는 음악으로 진지하게 작업했다. ‘라운드 3’라는 앨범 제목처럼 마지막 힘을 짜내야 하는 순간인 ‘라운드 3’를 임하는 각오로 앨범을 만들었다”고 다부진 각오를 말했다. “사실 내가 가창력으로 인정받는 가수는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자신을 인정한 김현중은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콘서트를 통해 자신감도 쌓았다”며 가창력 논란도 불식시켰다. 이어서 “나이가 든 만큼 사랑도 해보고 이별도 해봤다. 이제 사랑 노래는 편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더욱 성장한 김현중을 드러냈다.
데뷔 8년차, 김현중은 어느덧 28세를 맞이했다. 부담감은 없을까. 김현중은 “‘김현중 아저씨 됐네’라는 댓글을 봤다. 기분 나쁘지 않았다. 그럴수도 있겠다 싶더라”며 웃음을 보인 뒤, “앨범 작업을 하면서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이에 압박은 없다. 다만 3년이 지나면 내가 파워풀한 춤을 출수 있을까는 고민에서 시간이 가기 전에 하고 싶은 걸 하자고 다짐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담담히 표현했다. 그렇다면 3년 안에 김현중이 이루고 싶은 소망은 없을까. 김현중은 “공짜 콘서트를 하고 싶다. 지금까지 버텨온 것도 팬들 덕분이다. 10주년 기념은 내가 거하게 대접해야 되지 않을까”라며 팬들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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