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주연배우 택연(왼쪽)과 소이현
‘후아유’ 주연배우 택연(왼쪽)과 소이현
‘후아유’ 주연배우 택연(왼쪽)과 소이현

여름밤을 겨냥해 만든, tvN의 새 월화드라마 ‘후아유’에는 귀신을 보는 여자가 등장한다.

23일 제작발표회에서 선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 속 등장하는 귀신들은 적절하게 섬뜩하다. 그러나 호러에 충실한 작품은 아니다. 출연배우 명단을 보라. 소이현과 2PM 택연, 군 제대 이후 3개월 만에 컴백한 모델 출신의 김재욱이다. 세 선남선녀를 한데 모아뒀으니 멜로가 빠질 수가 없다. 게다가 이들 주인공들의 직업이 형사로 설정된 만큼, 꽤 과감한 액션도 곁들여져 있다. 장르는 점점 복잡해지고 만다.

연출의 조현탁 PD(전작 : ‘친애하는 당신에게’, ‘대물’)는 “호러도 있고 수사물로서의 특징도 있고 멜로도 있다. 어느 하나에 무게중심을 뒀다기보다는 배우들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을 응원하는 것이 나의 임무이다”라고 하나의 장르로 이 작품을 규정짓지 않으려 했다. 이어 “결국은 외피로 호러 등의 장르가 동원되긴 했지만, 한 여자가 자기의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본질이자 큰 줄기다”라고 정리했고, 이내 “경박할 수 있지만, 나 역시 한 사람의 드라마 매니아로서 재미가 가장 중요하다. 재미있는 것을 추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수사물에 대한 높아진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어느 정도 충족시키면서도 주인공 사이 케미스트리를 살리는 것이 필수가 됐다. 여기에 주인공이 처한 특수한 상황, 바로 귀신을 보는 여자라는 판타지 적 설정도 설득력있게 묘사해야한다.

사고로 인해 죽은 사람을 보게 되는 시온에 대한 설득력은 그 반대 지점에 있는 건우를 통해 이야기될 것이다. 열혈 사고뭉치 형사인 건우는 귀신은 커녕, 사람조차 믿지 않는 그런 인물이다. 이런 건우가 어떻게 시온을 신뢰하게 되고 나아가서는 사랑하게 되는지의 과정이 결국은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후아유’ 형준 역의 김재욱
‘후아유’ 형준 역의 김재욱
‘후아유’ 형준 역의 김재욱

시온과 건우가 그렇게 드라마의 주요 축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매회 호기심과 긴장감의 역할을 맡은 것은 김재욱이 연기하는 이형준 역이다. 형준은 시온의 연인으로 건우와는 삼각 로맨스를 형성하는데, 독특한 것은 영혼, 즉 귀신으로 설정돼있다.

형준은 극 초반 목숨을 잃고, 시온의 곁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연인과 함께 사고를 당한 시온이 6년 후 혼수상태에서 깨어나면서 부터 그녀의 곁을 맴돈다. 영혼인 만큼, 서늘한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극중 대사도 별로 없다. 조현탁 PD는 이형준 역에 대해 “마음의 소리를 가끔 하는 것 외에는 대사가 별로 없어 ‘모래시계’의 이정재를 떠올리게 하는 인물이다. 눈빛으로 많은 것을 표현해야하는데 이 배우의 눈에는 사연이 있어 잘 꼬셔서 여기까지 왔다”라며 “대사가 아닌 다른 것으로 인물의 감정을 전달해야하는데, 김재욱이 그 점에 있어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델의 이미지가 강한 김재욱에게는 기점이 될 만한 역할일 가능성이 농후하며, 드라마에서는 긴장의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세 주요인물의 남다른 설정은 호기심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후아유’는 호기심을 만족으로 채울 수 있을까. 첫 방송은 29일 오후 11시.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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