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콘서트 현장

이토록 감질맛나게 앨범을 발표한 아이돌이 또 있을까. 비스트의 애태우기 작전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비스트는 5월 29일 정규 2집 앨범 수록곡 ‘괜찮겠니’를 선공개하며 컴백을 예고했다. 이어서 지난달 15일에는 두 번째로 ‘I’m sorry’를 공개한 뒤 대규모 게릴라 공연 ‘뷰티모여’를 열었다. 비스트는 첫 번째 컴백 예고 후 약 두 달만에 드디어 19일 정규 2집 앨범을 공개했다. 1년 동안 팬들을 기다리게 만든 비스트는 7월 20-21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2013 뷰티풀쇼’를 통해 컴백의 포문을 열고 팬들의 기다림을 시원하게 달랠 준비를 마쳤다. 어떤 멋진 퍼포먼스와 노래로 팬들의 마음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컴백과 콘서트를 동시에 앞둔 비스트의 이야기를 기자회견장에서 들었다.

팬들이 기다렸던만큼 비스트도 컴백의 순간만을 기다려왔다. 20일 있었던 공연에서 멤버 요섭은 팬들에게 이야기를 하던 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고. 요섭은 “1년이라는 공백 기간 동안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에 눈물을 보였다.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신만큼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비스트가 되겠다”며 컴백 소감을 전했다.

비스트의 컴백은 왜 이리도 오래 걸렸을까. 멤버 동운은 “5월에 컴백하려고 했으나 더 좋은 콘셉트와 더 좋은 노래를 고민하다가 늦어졌다”며 “1년 동안 멤버들 모두 드라마, 뮤지컬에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개인적인 기량을 발전하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고 멤버들의 근황을 전했다. 그렇다면 1년 사이 가장 많이 성장한 멤버가 누구냐는 질문에 멤버들 모두 만장일치로 막내 동운을 꼽았다. 현승은 “동운이가 자신감이 붙어서 그런지 요즘 고음 애드리브를 남발한다”며 웃음을 줬고, 요섭도 “메인보컬 자리를 탐내고 있다. 나도 동운이처럼 열심히 해서 내 밥 그릇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연이어 계속된 멤버들의 칭찬에 동운은 민망해 하며 “저 역시 제가 가장…”이라며 웃음을 보인 뒤, “농담입니다. 다들 성장했고 한 살 한 살 먹으면서 묵은지처럼 익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1년 동안 고심한 이번 앨범은 용준형이 총 프로듀싱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용준형은 “이번 앨범은 제 파트너인 김태주 작곡가와 함께 프로듀싱한 앨범이다. 기존 비스트의 색깔을 버리지 않으면서 새로운 것을 들려드리려고 노력했다. 정말 다양한 장르의 곡을 담았다”고 앨범에 대해 소개했다. 용준형은 tvN-Mnet 뮤직드라마 ‘몬스타’에서 촬영과 앨범 준비 기간이 겹쳤지만 틈나는 대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사실 부담감이 많이 있었다. 저 혼자의 앨범이 아니라 멤버들이 있고,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멤버들이 내가 만든 곡보다 훨씬 더 좋은 곡이 될 수 있게 불러줬고, 많이 격려를 해줘서 부담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었다”며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19일 공개된 타이틀곡 ‘Shadow(섀도우)’는 기존 비스트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다크한 남성미를 한껏 살린 곡. 현승은 “다크한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서 음산해보일 수 있는 큰 액세서리를 많이 착용했다”며 ‘섀도우’의 매력포인트를 꼽았다. 동운은 “작년 ‘아름다운 밤이야’로 활동할 때는 우리가 소년이었다면 이번에는 남자에 가까운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상남자로 돌아온 비스트가 팬들을 위해 준비한 컴백 콘서트에서는 그간 드라마 OST로 사랑을 받아 온 비스트의 히트곡과 정규 2집의 첫 무대가 공개된다. 두준은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난항이 많았지만 멤버들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특히 멤버들의 솔로와 유닛 무대가 있다”며 이번 콘서트의 특색을 소개했다. 두준은 “연차가 쌓일수록 무대에 대한 설렘보다는 걱정이 많아진다.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생각도 많아지고 있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오늘 공연을 통해서 처음 공연했을 때를 상기하면서 초심을 찾고 더욱 더 열심히 하겠다”고 컴백 활동과 콘서트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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