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방송화면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13, 14회 7월 17,18일 오후 10시다섯 줄 요약
수하(이종석)는 기억이 돌아온 사실을 숨긴채 생활하면서 장혜성(이보영)의 진심을 알게 된다. 형집행 정지로 출소한 황달중(김병욱)이 살인미수로 체포되고, 장혜성은 신상덕(윤주상)과 함께 변호를 맡는다. 서도연(이다희)이 황달중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수하는 장혜성에게 진실을 전한다. 차관우(윤상현)는 민준국(정웅인)에게 피습 당하고, 수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는다. 황달중 재판을 준비하는 장혜성은 서도연을 찾아가 진실을 전한다.
리뷰
큰 뼈대를 이루는 로맨스와 법정 드라마에서 로맨스는 이제 열매를 맺었다. 장혜성과 수하는 서로에 대한 감정을 알고, 이제 보란 듯이 손을 잡고 행복하게 걷는다. 더 이상 밀당은 없고, 현재의 감정에 충실한 사랑이 시작된 것이다. 보통 이렇게 로맨스가 완성되면 그 이후에는 갈등구조가 없기 때문에 드라마의 긴장감과 흥미가 급감하기 마련. 그러나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황달중 재판이 또 하나의 축을 이루며 발란스를 유지한다.
드라마 초반부터 등장해 때를 기다린 황달중의 진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황달중의 딸이 서도연이라는 것은 예상 가능했다. 그보다 더 궁금한 것은 왼손살인사건의 진실이다. 황달중의 아내가 살아있으면, 도대체 왜 이런 자작극을 꾸몄을까? 남편을 감옥에 보내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갈 정도로 위험한 선택을 한 것이다. 자신의 왼손을 자를 정도의 지독함, 남편을 살인자로 만드는 치밀함, 재판 이후 판사 앞에게 딸의 입양을 권하는 집요함, 완벽한 신분세탁까지 아내의 계획은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러한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는 것은 황달중의 딸을 찾기 위한 당위성이다. 죽은 아내의 등장, 그리고 황달중의 살인미수와 재판. 죄 없이 26년간 감옥에서 세월을 보낸 그를 마지막으로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딸을 찾는 것이다. 유전자 검사로 딸의 존재가 황달중의 부부관계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기 때문. 수많은 드라마에 등장하는 출생의 비밀. 그러나 이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신선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로맨스와 법정 드라마의 균형을 잡아주는 것은 국선 변호사 장혜성이다. 일명 짱변으로 불리는 그녀의 매력이 이번에 더욱 빛난다. 장혜성은 멜로 드라마의 여주인공처럼 내숭으로 위장하거나 사랑을 저울질하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쿨하다. 수하에게 “좋아해”라며 현재의 감정에 충실하자며 먼저 스트레이트를 날리 그녀는 진짜 ‘짱 다르크’였다. 그리고 변호사로서 장혜성은 정의보다는 속물이고, 치밀함보다는 허술함으로 속빈 강정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차관우와 함께 일하면서, 수하와 여러 사건을 겪으면서 그녀의 속은 점차 채워졌다. 이제 그녀는 재판에서 치밀한 논리와 설득을 펼치며 피고인을 위해 변호하는 진짜 변호사가 되었다.
황달중의 변호를 준비하면서 진실을 앞에 두고 고민하던 그녀는 1%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1%가 더 맞다고 생각하는 쪽으로 결정해야 1% 더 후회하지 않는다. 황달중의 재판과 민준국의 끝을 남겨놓은 지금. 1%의 작은 차이가 드라마를 더욱 빛나고 흥미롭게 이끌어주길 기대해본다.
수다 포인트
- 짱변의 “좋아해” 돌직구 고백, 실전에서 얼마나 효과 있을까요? 도전~
- 판사님! 화제의 드라마라는 객관적인 증거로 PPL과 카메오 출연 데이터를 제출합니다.
글. 박혜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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