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조 연하남, KBS2 ‘소문난 칠공주’의 박해진 = 헐크연하남 어벤져스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극본 박혜련, 연출 조수원, 이하 너목들)가 인기몰이를 하면서 연하남 이종석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너목들’은 국선전담변호사 장혜성(이보영)과 사람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가진 박수하(이종석)가 만나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드라마. 특히 어릴 적 자신을 위해 법정에서 증언해준 장혜성을 첫사랑으로 두고 항상 곁에서 장혜성을 지키는 박수하의 순애보가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교복을 입은 새파란 고등학생이 변호사 누나에게 반말하지만 밉지 않고 설렌다. 박수하는 마냥 어린 줄 알았지만 어느샌가 남자로 느껴지는 연하남의 정석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드라마에 등장한 연하남의 매력들을 모두 모은 완전체 연하남으로 느껴질 정도. 그렇다면 박수하라는 매력적인 연하남 캐릭터가 탄생하기까지 어떤 연하남이 여심을 설레게 했을까. ‘달자의 봄’ 이민기, ‘상두야 학교가자’ 비, ‘건빵선생과 별사탕’의 공유 등 내로라하는 수많은 연하남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존재감을 각인시킨 연하남을 모아봤다. 이른바 ‘연하남 어벤져스’
군대 병장 시절 마음에 둔 상관 나설칠(이태란)을 위해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준 박해진. 극 중 이름도 연하남이다. 대놓고 연하남의 표방하면 원조 연하남으로 등장한 박해진은 ‘소문난 칠공주’의 인기로 아예 국민 연하남으로 등극했다. 극 중 연하남은 나설칠이 짝사랑하는 남자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아도, 매번 자신의 마음이 무시당해도 언제나 누나 곁을 지킨다. 심지어 나설칠이 짝사랑으로 힘들어할 때도 그녀를 위로하는 착하디착한 연하남. 하지만 누나의 맞선 소식을 듣고 그 장소에 찾아가 “내가 사랑하는 여자”라며 박력 있는 모습까지 겸비한 연하남이기도 하다. ‘어린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남자’라는 연하남의 기본적인 매력을 각인시킨 박해진. 평소에 순하지만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상남자의 모습을 드러낸 연하남계의 헐크!
# 지켜주고 싶은 모성애 자극, MBC ‘로망스’의 김재원 = 호크 아이
‘로망스’는 ‘넌 선생이고 난 학생이야’라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드라마 속 최고의 명대사를 낳았다. 당시 금기시되던 선생님과 제자 간의 사랑을 다루면서 대중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게다가 김재원은 이 드라마에서 ‘살인미소’로 전성기를 누린다. 김재원이 분한 최관우는 똑똑한 머리를 가졌지만 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학업에 신경 쓰지 못하는 반항아였다. 하지만 자신의 상처를 티 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유쾌한 모습이 오히려 여심을 녹였다. 연하남만이 펼칠 수 있는 전략인 모성애를 제대로 자극했다. 게다가 김재원은 귀여운 외모임에도 넓은 어깨와 중저음의 목소리로 남성적인 매력도 물씬 풍겼다. 살인 미소로 여자의 가슴에 사랑의 화살을 꽂는 김재원의 적중률은 호크아이와 맞먹는다.
# 해맑은 눈웃음과 애교, KBS2 ‘올드 미스 다이어리’와 SBS ‘달콤한 나의 도시’의 지현우 = 아이언맨
‘올드 미스 다이어리’의 지PD를 통해 연하남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지현우는 ‘달콤한 나의 도시’도 성공을 거두며 연하남의 정석으로 우뚝 섰다. ‘올드 미스 다이어리’에서 지현우는 능력 있고 잘생기고 까칠한 연하남의 모습을 보여줬다. 나이 차이를 느낄 수 없는 어른스러운 매력이었다. 반면에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는 풋풋한 모습을 그대로 가졌지만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연하남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대부분의 연하남은 누나와 나이 차이가 보이지 않기 위해 어른스럽게 옷을 입기도 하고 일부러 반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태오는 어른 흉내보다 자신만의 풋풋한 매력으로 누나를 설레게 했다. 존댓말도 설렐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까칠한 매력, 귀여운 매력을 겸비한 연하남계의 아이언맨!
# 카리스마 연하남, MBC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유아인 = 캡틴 아메리카
시간을 거슬러 사극에서도 연하남이 등장한다. MBC ‘해를 품은 달’의 연하남 김수현과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유아인은 모두 한 나라의 왕이지만 한 여인을 위해 순정을 다 바친다. 특히 김수현은 어린 시절 인연 하나만으로 8년 동안 절대 한눈도 팔지 않는 일편단심 순정을 자랑한다. 유아인이 연기한 숙종은 비록 여러 명의 후궁을 뒀지만, 중전과의 공식 합방일에도 장옥정(김태희)을 찾아가기도 하고,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장옥정의 신분을 상승시키기도 한다. 게다가 둘 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차갑고 냉정한 카리스마를 보이지만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쉽게 무너지는 부드러운 미소를 가졌다. 아무리 연하남이라도 카리스마를 겸비하고 사랑에만 충실하다면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게다가 왕! 연하남계의 왕인 김수현과 유아인은 어벤져스의 대장인 닉 퓨리와 캡틴 아메리카!
# 새롭게 떠오른 연하남 유망주,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종석 = 토르
그동안 수많은 연하남이 있었지만 이종석은 모두를 제치고 새로운 연하남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종석은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는 상남자이면서 사람의 마음을 읽는 신비한 초능력까지 가졌다. 게다가 가끔 양복을 입어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일부러 반말하는 모습도 귀여워 보인다.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기습 키스는 신의 한 수. 이 밖에도 지나가는 차를 피해 장혜성(이보영)의 팔을 잡는 모습, 이보영이 목이 아프다고 하자 “생각으로 말해”라며 눈맞춤으로 대화하는 장면 등 ‘너목들’에는 연하남 이종석의 매력을 알 수 있는 장면이 곳곳에 깔려 있다. 연하남의 자신감, 남자다운 모습, 어른스러운 모습, 자상한 모습, 귀여운 모습 어느 하나의 매력도 놓치지 않은 박수하야말로 지금까지 드라마에 등장한 연하남의 장점만을 골라 넣은 완전체 연하남이다. 초능력을 가진 넘볼 수 없는 존재인 연하남계의 토르!
글,편집.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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