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울버린’ 스틸
배우 휴 잭맨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친한’ 스타로 알려져 있다. 단지 한국을 많이 찾아서 붙은, 예의적인 수식어가 아니다. 실제 생활에서도 한국의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한복을 입은 딸의 모습이 파파라치에 포착되기도 하고, 해외 방송에선 ‘김치 예찬’을 늘어놓기도 한다. 이처럼 그의 한국사랑은 유명하다. 한국에 방문해서도 매번 남다른 모습으로 대중의 호감을 사기도 했다. 최근 인터넷에는 휴 잭맨 ‘까방권’(까임방지권, 한 번의 활약으로 다른 잘못에 대한 비난을 면제 받는 권리)이 등장할 정도다. 국내 대중들도 그의 한국사랑을 인정한 셈이다. 2006년 ‘엑스맨-최후의 전쟁’으로 처음 한국을 공식 방문한 휴 잭맨, 영화 ‘더 울버린’을 들고 네 번째 내한을 앞두고 있다. 내한 때마다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 이번에는 어떤 모습을 대중들에게 선사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휴 잭맨의 내한을 거슬러 올라가 봤다.휴 잭맨 까방권
이천육년유월십삼일. 휴 잭맨이 영화 ‘엑스맨-최후의 전쟁’을 들고, 처음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 날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2006 독일월드컵 한국과 토고전이 있던 날. 14일 진행된 내한기자회견에서 휴 잭맨은 한국의 승리를 인사말로 건넸다. 또 기자회견이 마무리될 즈음 즉석해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응원 박수를 치기도 했다. 영화 홍보를 위한 의도였던 아니든, 할리우드 스타가, 그것도 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은 행동을 했다는 점은 국내 대중들의 마음을 얻기에 충분했다. 또 레드카펫 행사에서 휴 잭맨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티셔츠를 입은 모습을 대중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당시 ‘엑스맨-최후의 전쟁’ 홍보차 들린 아시아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대중의 환호, 당연했다.이 때 드러난 사실. 휴 잭맨의 자연스러운 한국 문화 체득은 아버지의 영향이 크다. 휴 잭맨은 한국과 호주를 오가며 일을 한 아버지 덕분에 한국을 자주 방문했던 ‘인연’을 설명했다. 자신의 첫 자동차가 한국 자동차라는 사실도. 어려서부터 한국문화가 익숙했던 것이다.
ADVERTISEMENT
이천십이년십일월이십오일 세 번째 내한. 이번엔 ‘울버린’ 휴 잭맨이 아닌 ‘레미제라블’ 휴 잭맨으로 왔다. 이번에도 역시 누가 물어볼 것도 없이 “한국 광팬인거 잘 알죠”라며 기자회견을 열 정도다. 이 때 당시 전 국민적 관심사는 단연 김연아. 새 프리프로그램으로 ‘레미제라블’을 선택한 김연아에 대해 “이미 금메달을 따긴 했지만 ‘레미제라블’을 선곡했기 때문에 확실히 이길 것이다. 김연아 짱”이라고 응원했다. 한국 대중의 마음을 너무 잘 아는 할리우드 스타인 셈이다. 또 흥미로운 건, 휴 잭맨이 ‘울버린’이 아닌 다른 역할로 한국을 찾은 게 처음. 그리고 ‘레미제라블’만이 유일하게 UPI코리아 직배 작품이다. 네 번째 내한에도 해당된다.
이 때 알려진 사실. 2009년 내한 당시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휴 잭맨, 정말 그는 서울을 홍보하고 다녔다. “정말 멋진 도시고, 영감을 줄 수 있는 나라”라고. 해외 방송에 출연해서도 서울을 알리기도 했다. 인터넷이 발달된 덕에 국내에서도 그의 이 같은 활약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한국 스타 못지 않은 ‘한국 알림이’ 활동이다. 또 ‘더 울버린’ 촬영 현장에서 싸이와 만난 휴 잭맨은 ‘울버린’을 상징하는 클로를 착용하고 ‘말춤’을 추는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국내 네티즌들은 ‘휴 잭맨 까방권’을 선물했다. 네 번째 내한에서 ‘까방권’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ADVERTISEMENT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