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Mnet ‘몬스타’ 9회 / 2013년 7월 12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규동(강의식)은 나나(다희) 덕분에 극적으로 살아나지만, 학교를 나오지 않는 규동으로 도남(박규선)의 마음은 무겁다. 규동이 학교 대신 지웅(안내상)의 집을 드나든단 사실을 안 세이(하연수)는 선우(강하늘)와 함께 규동을 만나러 가고, 그곳에 우연히 모인 다른 칼라바 멤버들을 만난다. 한편 선우의 고백에 불안해하던 설찬(용준형)은 마음에도 없는 말로 세이에게 상처를 입히지만, 마침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키스한다.

리뷰
규동이 살았다. 누군가 옥상에서 뛰어내리려던 규동을 잡아챘다. 그 사람은, 규동이 만큼이나 마음 나눌 이 없고 냉소의 가면 속에 가족사의 덴 상처를 숨기고 있던 나나였다. 규동의 일로 도남의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둘 사이엔 앞으로 상처를 잘 치료하고 봉합하는 시간만 남은 듯 보인다.

나나와 규동, 도남이 각자의 환부를 보이며 치유의 걸음을 시작하자 또 다른 청춘의 불안이 눈을 떴다. 바로 명랑 쾌활하기만 하던 은하(김민영)다. 어느 덧 칼라바들 마음의 안식처가 된 지웅의 집을 이유 없이 찾은 은하는 규동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상처를 들킨다. 허벅지에 든 시퍼런 멍뿐 아니라, 무엇하나 할 줄 아는 것 없다는 자괴의 말들에서 설찬이 하나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던 그 아이의 속내가 어렴풋 짐작이 된다.

‘몬스타’는 감당키에 너무 큰 상처로 괴물이 될 지도 몰랐을 아이들이 상처를 딛고 자신의 별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원한다면 구원은 온다, 결코 몰랐던 방식으로. 규동이를 나나가 살리고, 죽으려던 지웅을 황금성 나무젓가락이 살렸듯, 그렇게 문득 와 무릇 삶의 새 순을 돋운다. 죽기 살기로 치열하지만, 살아냄 자체가 또한 희열인 청춘은 구원이다. 아, 아름다워라 청춘이여, 삶이여.

수다 포인트
- ‘녀석, 그러다 울겠다.’ 정선우는 어디서 오빠오빠 열매를 먹은 걸까요. 정선우… 그렇게 웃지마. 오빠라고 불러버릴 것 같으니까. (정선우 목소리 모아 mp3로 듣고 싶으면 막장인가요…-81년생 누나가-)
- 락하면 크라잉넛의 말달리자, 클래식하면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그리고… 엔딩하면 키스씬! 비 오고 외로운 불금엔 단연코, 기필코!

글. 꿀벌(TV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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