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화면" /><금나와라 뚝딱> 방송화면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 29~30회 7월 13,14일 오후 8시 45분 방송다섯 줄 요약
성은(이수경)은 심덕(최명길)에게 몽희(한지혜)가 현수(연정훈)의 도움으로 보석회사에 근무하고 있음을 폭로하고, 심덕과 몽희의 갈등은 더욱 심해진다. 몽현(백진희)은 덕희(이혜숙)에게 돈을 돌려주지만, 순상(한진희)마저 흔들리기 시작하자 현태(박서준)는 몽현을 데리고 집을 나온다. 성은(이수경)과 현준(이태성)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짐작한 덕희는 진상철(김다현)과 얽힌 과거가 있음을 모두 알게 된다.
리뷰
굳건하게 믿어왔던 어른들의 세계가 허물어짐과 동시에 드라마 역시도 허물어지는 듯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 나와라 뚝딱!> 속에서 드라마 속의 룰을 주도하고 그 세계를 든든히 버텨왔던 것은 심덕(최명길)을 중심으로 한 몽희(한지혜)네와 순상(한진희)을 중심으로 한 현수(연정훈)네였다. 심덕은 끊임없는 상류층에 대한 열망으로 자식의 행복을 자의대로 판단하며 한 행동들이 오히려 자식들을 불행으로 내몰았고, 순상 역시 회사를 지키는 것이 자식들의 행복을 지키는 일이라 믿었지만 오히려 그 행동들이 자식들을 불행으로 내 몰았다. 덕희(이혜숙) 역시 아들의 행복을 위해서 모든 것을 하려 했지만, 자신의 선택이 실수였다는 것이 드러나며 구축해 놓은 세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느낀다. 세 사람들이 자신이 믿는 자식들의 행복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것이 결국 허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지금, 이들의 세계는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극 속에서 이들의 세계가 무너져가는 것은 사실 필연처럼 보인다. 자식에게 모든 것을 걸며 인생을 살아온 그 시절의 대부분 어른들이 그러했듯, 이들 역시도 자식의 행복을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었지만 동시에 자식의 행복을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실수를 범한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는 순간 무너질 그 세계에서 각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세계를 다시 구축해 나가는 것은 드라마가 추구하는 방향과 동일하다.
하지만 문제는 이 드라마에서 든든한 축을 담당하며 캐릭터를 지켜나가고 있던 인물들의 세계가 무너지면서 드라마 자체도 휘청대고 있다는 점이다. 이야기의 주된 갈등을 담당해야 할 몽희와 현수의 갈등은 이들에게 남은 최대의 갈등 요소인 유나가 돌아오지 않음으로 인해 지지부진한 상황이고, 진상철(김다현)의 투입 조차도 이들에게 뚜렷한 긴장감을 불어넣지 못하고 있다. 입양아라는 사실이 일찌감치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당사자에게 알려지기까지 너무 긴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는 점도 긴장감이 옅어지는 한 원인이다. 여기에 성은(이수경)과 현준(이태성)의 갈등도 뚜렷한 긴장감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고, 적극적인 호응 덕에 대폭 이야기의 방향이 수정된 듯 보이는 몽현(백진희)과 현태(박서준)의 이야기 또한 제 길을 찾지 못하고 소모적인 에피소드들로 도돌이표를 찍고 있다. 어른들의 세계가 무너짐과 동시에 이를 원활이 이어받아가며 새로운 갈등을 만들어 가야 할 세 커플의 이야기가 지지부진한 전개 속에서 뚜렷한 돌파구를 찾고 있지 못하는 가운데, 극은 전체적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것이다.
초반의 활력과 야심과 달리 중반으로 가며 <금 나와라 뚝딱!>은 과욕 속에서 방향을 잃고 있는 느낌이다. 쉴 새 없이 늘어나는 인물들과 그 인물들로 인해 적절히 부여되어야 할 긴장감은 타이밍을 놓쳤고, 전체적인 완급 조절에도 실패한 듯 보인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러야 할 현 시점에 여전히 인물들은 방황하고 있고, 캐릭터들의 깊이감도 떨어진다.
지금 이 드라마에게 필요한 것은 욕심을 덜어내는 것이다. 어차피 풀어내야 할 이야기는 충분히 많다. 지금 무리하게 시간을 끌거나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금 나와라 뚝딱!>은 초반의 설명만으로도 얻을 수 있는 동력이 충분하다. 지금이야말로,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야 할 때다.
수다 포인트
- 몽현과 현태의 키스신, 이럴 땐 잠시 클로즈업을 해 주셔도 좋습니다…22222
- 타이타닉이 아마 16년 쯤 지난 영화였죠
- 현태의 추리 능력은 결국 어머니 덕희에게 물려받은 것이라는 것, 역시 피는 못속이나요.
글. 민경진(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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