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즈계에서 특별한 존재감을 지니는 여성 보컬리스트 이부영과 써니킴이 각각 단독공연으로 팬들과 만난다.

인상주의 재즈 보컬리스트로 잘 알려진 이부영은 해외 연주자들인 진 잭슨, 켄고 나카무라, 타이코 키쿠치와 함께 ‘Three Arrows with 이부영’이라는 타이틀로 15일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공연을 갖는다.

이부영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세 명의 해외 연주자들은 거장들과 협연하며 뚜렷한 경력을 쌓아왔다. 켄고 나카무라는 윈튼 마살리스 밴드에서 정규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던 유일한 동양인. 진 잭슨은 허비 행콕 밴드에서 10년간 드럼을 연주했다. 타이코우 키쿠치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 받는 젊은 피아니스트 중의 한 명인 타이코우 키쿠치로 알려져 있다. 네덜란드에서 재즈를 배운 이부영은 미국 정통 재즈의 흥겨운 스윙감과 유럽 재즈의 이지적인 접근 방식을 동시에 겸비한 스타일리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재즈 공연 기획사 플러스히치 측은 한국과 일본의 재즈 교류를 고민하다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 켄고 나카무라와 진 잭슨은 한국과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는 뮤지션들이다. 켄고 나카무라는 지난 2010년 뉴욕에서 한국의 베테랑 연주자들인 송영주, 이상민과 잼 세션을 갖으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진 잭슨은 2006년 발매된 재즈 피아니스트 임미정의 앨범에 참가했으며 그해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에 출연했다. 진 잭슨은 최근 일본으로 활동 무대를 옮기면서 현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이들은 이부영과 함께 재즈 스탠더드와 오리지널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써니킴 공연 현장

써니킴은 이달 19일 홍대 라이브클럽 오뙤르에서 새 앨범 ‘Painter’s Eye(화가의 눈)’ 발매 기념 공연을 갖는다.

‘Painter’s Eye’는 한국보다 해외에서 먼저 발매됐다. 써니킴은 작년 미국 재즈 전문 레이블 써니사이드에서 이 앨범을 발매하고 올 초 뉴욕의 ‘윈터 재즈 페스티벌’에서 단독 무대를 가지며 호평을 받았다. ‘Painter’s Eye’는 정작 국내에 소개되지 못하다가 최근 미러볼뮤직이 써니사이드와의 유통계약을 성사시키며 한국 팬들과 만나게 됐다.

써니킴은 지난 2007년 트롬본의 거장 로즈웰 러드 밴드의 보컬리스트로 한국인으로는 처음 세계적인 페스티벌인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로즈웰 러드는 써니킴에 대해 “재즈에 대한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해석력을 요구하는 내 음악을 설득력 있는 목소리와 세심한 감성으로 표현해 낸다”고 평했다. 이후 써니킴은 미국, 유럽 여러 나라에서 공연을 갖는 등 국내외 무대에서 맹활약 중이다.

앨범 ‘Painter’s Eye’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서 실제로 그림을 그린 김선두 화백의 시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앨범이다. 써니킴은 2011년부터 국내 재즈 연주자들과 앨범의 작업을 시작했다. 이번에 공연을 갖는 오뙤르는 써니킴이 ‘Painter’s Eye’ 작업을 준비하며 처음 공연을 가졌던 장소라 더욱 의미가 깊다. 공연에는 유태성(기타), 이하윤(피아노), 라이언 맥길리커디(베이스), 스티브 프루잇(드럼)이 연주자로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 송용창이 게스트로 함께 한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플러스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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