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태춘의 단독공연 ‘패배자 대 부흥성회’가 열린 13일 저녁 8시 반경 홍대 라이브클럽 오뙤르. 김태춘이 혼자 노래를 하다가 이효리가 갑자기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들은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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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춘은 인디 신에서도 드물게 정통 컨트리, 블루스를 연주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최근 첫 솔로앨범 ‘가축병원블루스’를 발표했다. 이효리 5집 ‘MONOCHROME’에 김태춘이 만들고 기타연주까지 직접 해준 ‘사랑의 부도수표’, ‘묻지 않을게요’가 수록되면서 둘은 인연을 맺었다. 활동 반경이 전혀 다른 두 뮤지션이 오누이처럼 이야기를 주고받자 공연장 분위기는 한층 편해졌다. 이효리와 결혼을 앞둔 이상순도 공연을 지켜봤다.
이효리는 김태춘이 준 곡 ‘묻지 않을게요’와 ‘사랑의 부도수표’, 그리고 자신이 만든 ‘미스코리아’ 세 곡을 김태춘의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했다. ‘묻지 않을게요’에서는 원곡의 가사 대로 서슴없이 노래해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태춘이 버전이 가사가 과격해서 심의 때문에 바꿔 불렀는데 오늘은 그냥 하니까 좋다.”(이효리) “누님도 꽤 과격하시네요.”(김태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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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와 김태춘이 공식 무대에 함께 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효리는 여태껏 공연에서 ‘묻지 않을게요’, ‘사랑의 부도수표’를 세션 기타리스트와 함께 불렀다. 원작자와 함께 하는 무대는 사운드, 분위기 면에서 확실히 달랐다. 김태춘의 기타 반주 위에 올라탄 ‘미스코리아’는 더욱 진솔하게 들렸다.
공연 관계자는 “김태춘이 직접 이효리에게 전화해 게스트 출연을 부탁했고, 이효리가 흔쾌히 수락했다”며 “이효리의 라이브클럽 공연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효리는 “새 앨범을 작업하면서 태춘이 도움을 받았다. 나도 태춘이 음악 알리는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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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임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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