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떤 가수들의 스타일링을 맡고 있나?스타일리스트 정보윤정보윤. 혹자는 그녀를 스타를 스타일링 하는 스타스타일리스트라고 말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녀를 스타일리스트계의 대모라 부르고, 누군가는 스타들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한다. ‘효리쉬(Hyorish)의 창조자, 유행 아이템 제조기 등 수많은 수식어를 지닌 정보윤은 서태지와 아이들부터 듀스, 언타이틀, 젝스키스, 핑클, 이효리, 동방신기, 소녀시대, 비스트, 포미닛, 씨스타 등의 스타일링을 담당하며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그녀를 보면 근 20여년의 한국가요계 계보가 읽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민첩한 눈과 특유의 친화력은 경쟁이 들끓는 패션업계에서 그녀가 오랜 시간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강력한 무기. 서울종합예술학교 패션예술학부 겸임 교수로 그리고 스타일링 컴퍼니 ‘런던 프라이드’의 대표로 후배 양성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그녀에게 스타일리스트의 세계와 삶에 대해 들어봤다. “스타일링은 카피가 아니라, 재창조”라는 말이 유독 인상에 남는다.
정보윤: 가장 오래 된 건, (이)효리와 동방신기. 그들의 데뷔 때부터 함께했다. 포미닛과 비스트는 저번 앨범까지 했고, 지금은 시스타와 보이프렌드, B.A.P 등을 맡고 있다. 갈수록 담당하는 가수들 나이가 어려진다. 심지어 보이프렌드 멤버 엄마들과는 동갑…(웃음)
Q. (웃음) 20년 넘게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게 대단하다.
정보윤: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직원들 힘이 크다. 직원들이 없으면 힘들 거다.
Q. 대학에도 출강을 나가는 걸로 아는데, 교단에 서보면 끼 있는 친구들은 확실히 다르던가?
정보윤: 그럼. 선천적인 게 정말 중요하다. 효리나 지드래곤 같은 친구들은 선천적인 감각이 분명히 있다. 자기가 뭘 입어야 예쁜지를 기가 막히게 아는 친구들이다. 특히 효리는 핏에 있어서는 귀신이다. 남의 의상 핏도 잘 봐 준다. 효리가 골라주는 바지는 100이면 100 모두 예쁘다. 눈이 예리한 거지. 핑클 때의 이효리는 내가 가르치면서 패션 쪽에 관심을 갖게 했다면, 지금은 컨펌을 받는 입장이다. “이건 어떠시냐”며, “이건 괜찮으시겠냐”며.(웃음) 그런 스타들과 일하는 건 굉장히 즐겁다. 긴장도 바짝 되고. 감 떨어졌다는 얘기 들으면 안 되니까.
Q. 당신을 스타일리스트 1세대라고 부르더라. 시작할 당시 스타일리스트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을 텐데,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
정보윤: 원래 전공은 영문학이었다. 1학년 때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갔다가, 거기에서 패션을 공부하는 친구를 만나면서 패션에 심취했다.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런던 칼리지 오브 패션’에 들어가서 본격적으로 패션공부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방학 때 친구와 한국에 잠시 들어왔는데, <멋>이라는 월간 패션 잡지의 기자 분이 패션 화보를 진행해 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셨다. 지금에야 패션 잡지들이 많지만, 당시엔 <멋>이 유일한 패션 잡지였다. 그때 소개 받은 게 막 데뷔한 서태지와 아이들이다. 힙합을 하겠다는 친구들이, 세상에! 정장을 입고 있더라.(웃음) 그래서 ‘난 알아요’ 분위기에 맞게 스타일링을 해 줬는데, 그걸 굉장히 마음에 들어 했다. 노랑, 주황 컬러풀한 티셔츠에 멜빵바지…(웃음)
Q. 기억난다. 당시엔 굉장히 획기적인 의상이었다.(웃음)
정보윤: 맞다. 지금 보면 살짝 촌스럽지만, 당시엔 굉장했다. 이듬해 방학 땐 듀스를 만나 힙합 패션을 유행시켰는데, 즉각적으로 오는 반응들이 너무 재미있었다. 유행의 한 가운데 있는 직업이라는 걸 체감했지. 그 일을 계기로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일링 쪽에 더 관심을 갖게 됐다. 졸업 후에 본격적으로 언타이틀, 젝스키스, 핑클 등의 스타일링을 맡으며 이 길을 걷게 됐다.
Q. 한국 스타일리스트계의 산증인이네.
정보윤: 그러니까. 책 한 권 쓸까봐.(웃음)
동방신기,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Q. 예전엔 스타일리스트가 ‘스타의 시종’이라는 인식도 없지 않았는데, 대우는 어땠나? 정보윤: 내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때가 한국에서 패션과 메이크업 학원이 붐을 일으키기 시작할 때였다. 여러 사람들이 들어오고, 힘들어서 떠나고, 들어오고, 떠나고. 그런 과정이 반복 되면서 체계가 잡혀간 것 같다. 그 와중에 스타일리스트를 양성하는 대학도 생기고, 유학파 친구들도 늘었다. 특히 패션 채널을 통해 정윤기, 김우리 같은 스타 스타일리스트들이 떠오르면서 이 직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
Q. 확실히 어떤 분야에 뜨려면, 스타가 필요한 것 같다.
정보윤: 맞다. 나도 방송출연을 많이 했는데,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을 대중들에게 확실히 알려줘야겠다는 이유가 컸다. 생각해보면, 나는 여러모로 운이 좋은 케이스다. 유학파라는 이유로 대우가 좋았고, 내가 맡은 연예인들이 다들 잘 되면서 과대평가 받은 면이 없지 않다. 곱게 커 온 거지.
Q. 운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힘들었던 순간은?
정보윤: 많다. 이 일이 겉보기와는 달리, 막노동이다. 인터넷시대가 도래하면서 피드백도 빨라졌다. 방송 하나 끝나면 댓글이 바로 달리는데, 그 빠른 평가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팬덤 문화가 생기면서는 남자아이돌 팬들의 무차별한 공격도 많이 받았고.(웃음)
Q. 가장 힘 빠지게 하는 말이, “코디가 안티냐”가 아닐까 싶다.
정보윤: 안 그래도, 그 말로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효리가 Mnet <오프 더 레코드>를 촬영할 때, 잠시 출연했었다. 그때 그 말이 제일 싫다고 했더니, 그 날 이후 내 관련 검색어로 ‘코디가 안티냐’가 뜨더라.(웃음)
Q.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의 의상에 대해 자주적인 목소리를 내는 팬들이 많아졌다. 스타일리스트 입장에서는 일견 피곤하기도 하겠다.
정보윤: 그런데 팬들도 예전이랑은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마냥 비판을 해대는 경우가 많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전문가다운 친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론 아직도 ‘손으로 만들었냐, 발로 만들었냐’ 가슴에 칼을 꽂는 댓글이 더 많기는 하다. 하지만 쭉 읽어 내려가다 보면 공감되는 말들도 발견된다. 스타일리스트로 하여금 인정하게 만드는 촌철살인 같은 댓글들. 그런 건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Q. 남의 의상을 스타일링하는 사람인만큼, 본인의 스타일에도 신경이 쓰이겠다.
정보윤: 어릴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숙명여고를 나왔는데, 숙명여고가 유일하게 교복 자율화 학교였다. 그러다보니, 공부보다 의상에 신경을 많이 썼다.(웃음) 동창들 기억 속에 나는 옷을 화려하게 입고 다닌 친구, 옷이 많은 친구더라. 친구들을 만나면, 그런다. “직업 제대로 골랐다”고. “네가 무슨 영문학과냐”고.(웃음)
Q. ‘옷발’이라고 하나? 기대 이상으로 ‘옷발’이 잘 받는 친구는 누구 같나?
정보윤: 비스트 (양)요섭이가 ‘옷발’이 좋다. (용)준형이도 소화를 되게 잘 하고. 씨스타 애들도 의외로 옷발이 좋다. 아, 꼽으려니 너무 많다.
Q. ‘패션의 완성은 자신감’이라는 말도 있는데.
정보윤: 애티튜드에 관련된 건데, 그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죽기보다 싫은 옷을 굳이 입힐 필요는 없다고 본다. 애들도 사람인데 싫은 옷을 입고 춤추면 신이 나겠나. 누군가는 그걸 프로페셔널하지 못하다고 평가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합리적으로 일 하려고 하는 편이다.
이효리 앨범 재킷들
Q. 여러 유행 아이템을 유행시켰다. 어떤 게 있지? 정보윤: 효리 ‘텐미닛’ 시절 때는 입는 족족 이슈였다. 야구모자, 트레이닝복에 앵클부츠, 농구 맨소매 티… 이루 말할 수 없다. 동방신기 같은 경우는 스키니?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스키니진을 입고 활동 했는데, 이수만 선생님이 그 의상을 한국에도 들여오자고 하더라. 국내에는 스키니진이 유행하지 않았을 때라 팬들의 충격이 상당했다. 반응이 아~주 안 좋았다.(웃음) 지금에야 너도 나도 즐겨 입는 옷이 됐지만 말이다. 그리고 핑클 때 링 귀걸이, 한 줄 귀걸이, 화이트 원피스 스타일 등… 그때는 히트 치는 게 너무 많았다.
Q. 팬들이 ‘어렵지 않게 따라할 수 있는 스타일’과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스타일’ 중 하나를 고르라면, 어느 게 작업할 때 더 재미있나?
정보윤: 피드백이 빨리 오는 건, 웨어러블(wearable) 한 걸 입혔을 때다. 빅뱅의 하이 탑과 배기팬츠의 경우, 독보적이었잖아. 효리의 ‘텐미닛’ 패션도 따라 하기 쉬운 콘셉트였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어필이 빨리 된 거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행에 상당히 민감하다. 해외 파파라치 컷에도 민감하고. 오죽하면 ‘누구누구 스타일’이라는 말이 생겼겠나. 반면 스타일리스트 개인의 만족도로만 봤을 때는 무대의상틱한 걸 할 때가 더 즐겁다. 이런 경우 팬들은 안 좋아할 확률이 높다. 동방신기가 하드코어 콘셉트로 나왔을 때 그랬고, 효리 2집 ‘겟챠’ 때도 반응이 갈렸다.
Q. 파파라치 컷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스타들의 공항패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보윤: 불편하겠다, 생각한다.(웃음) 사진기자들이 사진 찍기 좋은 장소가 공항이다 보니, 공항패션이라는 게 나온 것 같은데… 이게, 패션의류업체와 연계되면서 홍보적인 걸로 확대된 부분이 있다. ‘보이는 라디오’도 그렇고 공항패션도 그렇고, 우리를 아주 피곤하게 하는 일이 돼 버렸다.(웃음) 대신, 패션 센스가 뛰어난 친구들이 보여 지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본다. 옷 입는 걸 즐겨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거니까. 효린과 포미닛 현아 같은 경우가 그렇다. 과하지 않게 포인트를 살려서 입는 모습이 오히려 더 멋스럽게 보인다. 물론, 공항패션하면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독보적이긴 하지만. 공항패션의 황태자들.(웃음) 반대로 효리 같은 스타일도 있다. 효리는 “무슨 공항패션이야! 편한 게 최고지!”하는 주의니까.
Q. 스타일 콘셉트를 잡는데 영향을 받는 건 뭔가?
정보윤: 상황마다 다르다. 노래를 듣고 영감을 받기도 하고, 기획사가 요구하는 방향을 절충해서 콘셉트를 잡기도 한다. 동방신기의 ‘캐치 미’ 같은 경우 팔을 쓰는 안무가 많아서, 소속사에서 안무가 돋보였으면 좋겠다고 요구해 왔다. 그러면 거기에 맞춰서 고민을 하는 거다. ‘빛이 나는 LED를 써 볼까. 소매에 수를 놓아볼까’ 여러 아이디어를 짠다. 원단의 제약도 스타일링에 영향을 끼친다. 무대의상은 기본적으로 텐션이 좋아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샤이니)태민이 의상이 생방송 중에 터진 것 같은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 신인의 경우에는 멤버들 캐릭터를 잡아주는 쪽으로 스타일링 한다. 소녀시대가 처음 나왔을 때 발랄한 느낌을 주기 위해 스포티한 캐주얼 룩으로 스타일링 했다. 동방신기 ‘허그’ 때는 친근함을 주기 위해 옆집 오빠 같은 편한 콘셉트를 잡았고.
Q. 트렌드가 빨리 변하고,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서인지, 비슷해 보이는 스타일링을 한 연예인들이 많이 눈에 띈다. 아이템을 빨리 확보하는 것도 전쟁일 것 같다.
정보윤: 처음에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예전에 외국에서 아이템을 사오는 가수는 효리가 거의 유일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YG 현석이 오빠네서 먼저 하고 나오더라.(웃음) 처음에는 “뭐야, 김샜어!” 이랬는데,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다. 같은 아이템을 다르게 스타일링 하면 된다. 하물며, ‘같은 옷 다른 느낌’이라는 것도 있잖나. 아이템이라는 게, 한 사람만의 것도 아니고. 그냥 그 스타일이 트렌드이다 보니, 같이 꽂히는 것뿐이다. 아쉬운 건, 후발주자의 경우 따라했다는 인상을 준다는 건데 그런 피해자가 비스트 준형이다.
Q. 아, 지드래곤 스타일과 겹친다는 이유로 여러 말이 많았던 걸로 안다.
정보윤: 보면서 안타까웠다. 아이템이 겹친다고 해서, 아예 못할 건 없다고 생각하거든. 조금 다르게 스타일링을 한다면 말이다. 그런 면에서 빅스라는 친구들이 컬러렌즈에 짙은 메이크업을 하고 나오는 것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아이템에 치중하지 않고, 다른 비주얼로 시선을 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인 거다. 내가 오렌지캬라멜도 맡고 있는데, 그들 역시 콘셉트가 확실하다는 게 장점이다. 시작할 땐 우리도 우스갯소리로 “이건, 안티 백만이다!” 그랬다.(웃음) 일본스러운 느낌이 강했고, 원단도 에나멜이고, 애들 행동도 과하니까. 그런데 사람들이 욕하면서 좋아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그들만의 느낌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게 오히려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 자신만의 콘셉트로.
스타일리스트 정보윤
Q. 스타일리스트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라고 속으로 정의하나?정보윤: 리크리에이터. 재창조하는 사람. 가끔 스타일리스트를 카피하는 사람이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스타일리스트는 기존에 존재하는 것을 재해석하고 재창조 하는 사람이다. 어떤 디자이너가 발망의 단추와 똑같은 걸 만들었다면 카피겠지. 하지만 스타일리스트는 창조된 것을 가지고 와서 자기만의 감각으로 믹스 매치 하는 사람이다. 가령 비욘세가 화이트 민소매티에 청 반바지에 빨간색 힐을 신었다! 그게 비욘세 느낌이긴 하지만, 비욘세만의 것은 아니다. 그걸 고스란히 쓰면 문제겠지만, 응용만 잘 한다면 나쁜 건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이효리가, 혹은 현아가 비욘세를 따라했다!’라고 단정 짓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효리가 먼저 하고, 비욘세가 나중에 한 건 아무 말도 안 하면서 말이다. 그건 카피가 아니라, 재창조의 의미로 봐 줬으면 한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지금 유행하고 있는 레트로 패션도 1960-70년대에 나온 패션에 대한 카피잖아. 패션은 결국 돌고 도는 거라서 누구의 것이라고 딱 정의 내리기 힘든 부분이 있다.
Q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게 뭐라고 보나?
정보윤: 직업에 대한 자존감이 있어야 하고, 끈기와 인내가 있어야 한다. 그게 없으면 견디기 힘들다. 엄밀히 말해 스타일리스트는 스태프다. 그런데 연예인과 자신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며 갈등하는 친구들이 있다. 아이돌들이 생기면서 그런 감정적 동요를 겪는 친구들이 더 많아졌다. 가끔 그런 친구들에게 “연예인을 부채질 해주고 있는 모습이 TV에 잡히면 어떨 것 같니?”라고 묻곤 한다. 그러면 대부분 속상할 것 같다고 대답한다. 그러면 또 얘기해 준다. “속상할거야. 그런데 그걸 직업적으로 풀어봐. 너희들이 스타일링 한 걸 멋있게 보여줘야 하는 연예인 애가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모습으로 못생기게 나가서 ‘이 스타일리스트 누구야?’ 라고 찍히는 게 좋겠니, 아니면 부채질을 해줘서 완벽한 상태로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는 게 좋겠니?”라고 말이다. 이 일은 직업적으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 프로페셔널이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거든. 우리는 스태프! 뒤에서 좋은 그림자가 돼 주는 백업이라는 걸 잊지 말았아 한다. 그것만 애들이 잘 알고 이 현장에 들어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Q. 국내외를 막론하고 어떤 스타를 스타일링 할 수 있다면 누구를 부르겠나.
정보윤: 글쎄. 그보다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스타일리스트 패트리샤 필드가 생각난다. 일흔이 넘은 할머니 스타일리스트인데, 그 분이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연출한 스타일은 지금 봐도 하나도 촌스럽지 않다. <섹스 앤 더 시티> 시즌 1이 1998년도에 나왔으니, 얼마나 대단한 건가. 나는 과거 자료화면이 나오면 죽고 싶을 때가 많은데 말이다.(웃음) 패트리샤 필드 같은 멋있는 할머니 스타일리스트가 되면 좋을 것 같다.
글,편집.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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