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SNL 코리아’ 19회 7월 13일 토요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SNL코리아가 3주간의 휴식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번 회 호스트 봉태규는 몸짱이라는 기사가 부담스럽다고 너스레를 떤다. 가루지기를 언급하며 ‘봉태규의 인생극장’을 선보이고 봉태규는 신동엽과 결혼 원정기를 떠난다. 예의 바르고 한국어를 잘하는 여자가 이상형이라는 말과 달리 제시카 고메즈의 유혹에 흔들린다. 봉태규는 메이크 오버쇼에 장난으로 신청했다가 닥터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박재범으로 변신한다.

리뷰
재정비를 한 ‘SNL 코리아’의 첫 게스트가 봉태규라는 점은 의외였다. 정치풍자의 날을 세우던 초반 시즌과 달리 그 명맥만 겨우 유지한다는 비판을 받는 ‘SNL 코리아’의 앞으로의 방향을 가늠해 볼수 있는 회차였다는 점에서 뜻밖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뒤집는 일들이 그렇듯 ‘SNL 코리아’와 봉태규의 만남은 신선하고 인상적인 순간들이 많았다. 명동에 나가 봉태규한테 궁금한 질문을 적어 달라고 했더니 상자에는 몇 개의 쪽지가 전부다. 봉태규 본인이 언급했듯 짧지 않은 공백기를 가진 그로써 이처럼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 SNL의 출연으로 그는 ‘정력의 아이콘’ 또는 ‘봉강쇠’로 불릴지도 모른다.
‘울긴 왜 울어’코너에서 봉태규는 가루지기를 제일 좋아한다는 열혈팬이 보낸 편지에 눈물을 흘리고, ‘봉태규의 인생극장’은 가루지기를 출연한다. ‘아니다’로 갈리는 인생의 희비를 보여준다. 조인성이 출연한 가루지기는 천만관객을 동원하고 봉태규는 비와 같은 월드스타가 된다. 하지만 ‘가루지기2′의 유혹은 찾아오고 결국 영화를 찍었던 현재로 귀결된다. ‘봉태규의 편집아카데미’도 맥락을 같이 한다. 목욕탕에서 당당하게 일어나는데 봉태규 몸을 본 남자들은 부러워하는 눈초리를 보낸다. 거기다 ‘위켄드 초대석’에 보양식 연구가 봉강쇠로 출연해 그야말로 정력의 아이콘의 정점을 찍는다. 스스로 트라우마가 되었다는 가루지기를 패러디 하고 19금 코드를 결합해서 얻은 결과다.

반면 ‘SNL 코리아’가 ‘글로벌 텔레토비’를 폐지하고 신설한 ‘슬기로운 탐구생활’은 의구심을 남긴다. 새롭게 시사풍자를 다루겠다는 야심으로 선보인 코너다.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과 같은 이 코너는 얼마큼 지금을 반영한 사건을 다루느냐에 따라 돌파구가 될 것이다. 최근 SNL은 몇 가지 경향을 보였다. 섹시에 섹시를 더한 19금 코드의 강화, 때로 노골적일 만큼 홍보성이 짙은 호스트의 섭외, 정치풍자에 애써 눈을 돌리고 무관심한 것이다. 이런 시점에 3주간 숨을 고르며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제작진은 다시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정치 시사풍자의 균형과 새로운 캐릭터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크루들이 영입되고, 코너가 신설되었지만 아직 새로운 청사진이 보이진 않는다. 이제 더 늦기 전에 그 변화를 체감하게 해야 할때다.

수다 포인트
-트윗스탑! 문제가 될만한 트윗을 작성하면 출동하는 서비스! 제 주위에도 붙여주고 싶은 사람이 몇 있네요.
-정우성이란 이름의 봉태규는 결국 박재범이 됩니다. 렛미인의 마술!!
-슬로우 모션의 세상은 똑같은 현실도 영화가 되는군요!

글. 김은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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