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캡처

MBC ‘일밤’의 ‘진짜 사나이’ 2013년 7월 14일 오후 6시 20분

다섯 줄 요약

공병훈련의 하이라이트인 도하작전을 맞이 하게 된 우리의 ‘진짜 사나이’. 남한강에서 280m의 다리를 건설하는 임무를 맡은 이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할 임무를 부여받았다.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졸린 눈을 부릎뜨고 남한강으로 향해 온갖 고생을 다한 이들… 마지막, 보병들이 다리를 건널 때의 보람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여러가지 변수에 돌발사건까지 터지지만, 함께 등목을 하고 수박화채를 먹으며 고단한 하루의 일과를 마무리한다.

리뷰

지금까지의 국내 방송 가운데서 ‘진짜 사나이’만큼 군대와의 접촉면이 넓었던 프로그램이 있었던가? 국군방송이나 교육방송에서 다루었던 보직별 업무 소개 프로그램을 제외한다면 공중파라는 파급력 강한 플랫폼이 군사 작전과 보직별 업무를 이처럼 상세하게 다루는 적은 드물었다. 생활관 내부의 변화를 언급하며 달라진 군대 지침을 소개하는가 하면, 부대별 업무 및 훈련 또한 체계적으로 기술하다시피해서 군에 대해 정보차원의 진입장벽이 있는 초보자도 쉽게 입문(?)할 수 있게끔 한다.

구성 또한 반듯하기 이를 데 없다. 14일 방송 분의 ‘남한강 다리 설치’는 면밀한 내러티브 구성으로 짜임새 있는 회가 되도록 하였는데, 도하명령이 필요한 이유와 시물레이션을 보여준 다음 출발부터 수도관 및 화장실 설치에 보병들의 도하까지 순리대로 풀어 나간다.

’1박2일’을 비롯한 여타의 대표적인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들이 수족관에 잉크가 번져가듯 확산에 치중한 반면, ‘진짜 사나이’는 역으로 주변에 떠있는 소재들을 일갈하여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메시지로 변환한다. 이러한 반듯함은 군에 대한 긍정적인 인지 제고와 홍보로 이어지고, 다소 생동감이 떨어지는 전개 및 촬영 방식은 케릭터의 역동성으로 탄력을 부여받는 꼴인데 그 반응이 썩 좋다.

다만, 회가 거듭되면서 익숙한 형식과 표준화된 멘탈리티는 향후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전해 줄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 ‘진짜 사나이’가 보여주고 있는 군 생활은 ‘보고 싶은 것’이지 결코 ‘보여지는 것’이 아니다. 예능이기에 소재 및 리얼리티의 투사를 어떤 조리개로 할지 고민되겠지만, 군 생활의 팔할인 내무생활에 대한 현실적인 부분들이 제외되어 이들의 군 생활이 마치 단기성 ‘체험 삶의 현장’과 같아 보인다.

다음 주 체육대회 편 또한 예고로만 보았을 때는 부대의 행사로서 꼬릿한 냄새를 풍기는 병영생활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꼭 그래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 흔한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는 언제 볼 수 있을까?

수다포인트

-훈련하는 사람도 힘든데 다이나믹하게 촬영하시는 분들도 고생이 너무 많으십니다.

-다음에는 혼자서 13인용 텐트를 치는 미션을 추천합니다. 가능할까요?(되는데요?)

-교량 훈련 가운데 나오는 폭우 및 침수 예방 자막….모두들 큰 호우 피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글. 강승민(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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