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 콘서트 현장
로이킴의 ‘봄봄봄’이 어쿠스틱 레인의 노래 ‘Love is Canon’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음악관계자들 사이에 커지면서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Love is Canon’에 대한 표절시비는 지난 5월부터 있었다. 당시에는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아하의 ‘Take On Me’ 등 유명 곡과 비슷하다는 이슈에 가려 ‘Love is Canon’에 대한 표절시비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로이킴이 13일 콘서트에서 ‘축가’를 노래하다 장범준 노래의 표절이 아니라고 말한 사실이 꼬리를 물고 커지면서 ‘Love is Canon’의 표절시비가 다시 불거졌다.
네티즌 뿐 아니라 음악계 종사자들까지 표절 가능성을 강하게 이야기하며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한 관계자는 “로이킴의 표절 얘기가 불거지기에 어쿠스틱 레인이라는 아티스트의 곡을 들어 보니 이건 뭐 변명의 여지도 없는 수준이다.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의 유사성 때와는 차원이 다른, 이건 그냥 갖다 쓴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이킴과 어쿠스틱 레인의 곡이 둘 다 흔히 머니코드라고 하는 흔한 코드 전개에서 나온 곡이라는 반박도 있다. 이에 대해 한 음악인은 “머니코드로 만들어진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 곡의 멜로디가 이렇게까지 유사하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사태가 커지면서 로이킴의 다른 곡에 대한 표절시비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유튜브에는 로이킴의 ‘스쳐간다’와 싱가포르 가수 코린 메이의 ‘Beautiful Seed’를 비교하는 영상이 추가로 돌면서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
표절여부의 판단에 대해 법적 공방까지 갈지는 아직 미지수다. 법의 판단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표절을 당한 피해자가 소송을 걸어야 하기 때문. 어쿠스틱 레인은 지난 5월 자신의 블로그에 “표절이다 아니다 그런 말 하려는 건 아닙니다. 로이킴 씨에게는 아무 감정도 없고 더 잘되시길 기원 드립니다”라고 썼다.
애초에 로이킴의 자작곡으로 알려졌던 ‘봄봄봄’은 표절시비 이후 뒤늦게 공동작곡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로이킴 측은 오늘 중으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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