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영화와 음악이 함께 하는 특색 있는 영화제가 대중을 유혹한다.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8월 14일부터 19일까지 충청북도 제천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16일 오후 서울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영화제의 특색을 예고했다.

올해 새롭게 집행위원장을 맡은 허진호 감독은 이날 “아직도 감독과 위원장의 정체성에 있어 혼란이 있는데 처음에는 누가 ‘위원장’이란 호칭을 하면 5초 정도 걸려서 돌아보곤 했는데 요즘은 한 2초 정도로 빨라졌다”며 가벼운 웃음으로 시작한 뒤 “9회가 됐는데 영화 감독으로서 2회부터 참석했다. 항상 제천에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청풍호에서 영화를 볼 때 느끼는 감정들이 너무나 소중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기억을 상기했다. 또 허진호 집행위원장은 “올해 제천영화제가 10회를 앞두고 일반 관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다가갈 수 있을까 그리고 다른 영화제와 다리 휴양, 힐링이 될 수 있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유럽, 남미, 아시아 등 34개국 95편의 음악영화가 대중을 기다린다. 세계 최초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 5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1편 등이다. 또 제천음악영화제의 특징을 드러내는 다양한 음악공연도 제천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먼저 개막작은 마르탱 르 갈 감독의 프랑스 영화 ‘팜 리뎀션’이다. 지난해 제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서칭 포 슈가맨’이 영화제 이후 국내 개봉돼 좋은 평가를 끌어냈던 만큼 올해 개막작도 관심이 모아졌다. ’팝 리뎀션’은 마르탱 르 갈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프랑스 낭트에서 열리는 헤비메탈 페스티벌 ‘헬페스트’를 찾아가며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로드무비로 풀어냈다. 메탈과 팝, 희극과 비극, 과거와 현재를 절묘하게 넘나들며 주인공들의 우정과 음악에의 열정을 유쾌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전진수 프로그래머는 “패기가 넘치고 활기찬 코미디 영화”라며 “신중했던 작년 분위글 바꿔봤다”고 덧붙였다. 또 전 프로그래머는 “제가 프로그래머를 맡은 이후 처음으로 개막식에 개막작 감독님을 모시게 됐다”고 알렸다.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홍보대사 임슬옹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홍보대사 임슬옹
제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홍보대사 임슬옹

올해 영화제의 성향은 ‘가족’이다. 전 프로그래머는 “올해는 유난히 음악영화임에도 가족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많았다”며 “음악과 함께 가족애, 가족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예고했다. ‘팀 버클리에게 바침’, ‘엄마에게 바치는 노래’ 등이 기대할 만하다. 이 외에도 ‘첨밀밀’ 등으로 유명한 진가신 감독의 특별 회고전에서는 ‘금지옥엽’, ‘첨밀밀’, ‘퍼햅스 러브’ 등 3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진가신 감독이 직접 제천을 찾아 함께 할 예정이다. 제천영화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시네마 콘서트’ 섹션에는 무성영화 시대의 코미디를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인 해롤드 로이드의 ‘키드 브라더’와 ‘안전불감증’, 2편을 상영하며, 이와 함께 미국의 무성영화 전문 피아니스트 필립 칼리의 연주가 마련됐다. 올해 영화음악상 수상자로 선정 된 이동준 음악감독이 작업한 ‘태극기 휘날리며’, ’7번방의 선물’, ‘지구를 지켜라’ 등이 무료 상영된다. 또 영화에 출연했던 뮤지션들이 나설 포럼 프로그램도 관심을 끈다.

제천영화제의 가장 큰 매력은 영화 함께 음악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청풍호를 배경으로 여름 밤을 달굴 ‘원 썸머 나잇’은 바비킴&부가킹즈, 프라이머리&자이언티, 허클베리피, 바이브, 린, 엠씨 더 맥스, 스윗 소로우, 넬, 이기찬, 신나는 섬, 10cm, 버벌진트, 옥상달빛 등이 다양한 뮤지션이 참여해 4일간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지난 해까지 청풍 수상아트홀에서 진행된 ‘제천 라이브 초이스’는 올해 의림지무대로 자리를 옮겼다. 심현정 음악감독의 ‘눈물’ 시리즈(‘북극의 눈물’, ‘아마존의 눈물’, ‘남극의 눈물’) 삽입 음악을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실력 있는 신인 뮤지션의 발굴 및 지원 프로그램인 ‘거리의 악사 페스티벌’도 여전하다.

임슬옹과 남보라는 올해 제천영화제 홍보 임무를 맡았다. 임슬옹은 올해 전주영화제에 이어 다시 한 번 영화제 홍보대사를 맡았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임슬옹은 “음악과 연관된 영화제라 좀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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