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걸그룹 카라의 계약 만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갖가지 예상들이 이어지고 있다. 현 소속사 DSP미디어의 계약은 내년 1월이면 종료된다. 게다가 일본 현지 매니지먼트와 음반 유통을 맡은 유니버셜 뮤직과의 계약도 올 12월에 끝난다. 막내 지영의 계약만료는 내년 4월이다. 최근 카라는 이를 두고 극비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카라이기에 과연 그룹이 존속할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해 관심이 높다. 2011년 이미 한차례 소송을 치른 경험 때문에 불안한 시선으로 지켜보는 이들도 없지 않다.

일단 멤버들이 제1원칙으로 ‘카라는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현재의 멤버로 유지한다’고 정했다고 알려졌다. 그룹 선언을 유지한 카라가 현 소속사와 재계약을 할지 새로운 변화의 길을 모색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첫 번째 경우의 수는 재계약이다. 카라가 현재 DSP미디어에서 잔류를 결정하면 그룹 체제를 견고히 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재계약을 선택한다면 누구보다도 카라를 잘 아는 소속사이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카라가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소속사에 함께 있기 때문에 그룹 활동과 개인 활동 사이에 밸런스도 효과적으로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해체된 아이돌의 역사를 보면 특정 멤버의 활발한 개인 활동이 갈라짐의 원인으로 작용한 예도 있었다.

또 하나의 경우는 그룹 신화처럼 개인 소속사와 그룹 소속사를 따로 두고 활동하는 것이다. 신화뿐만 아니라 과거 그룹 g.o.d도 김태우는 JYP, 나머지 네 멤버는 싸이더스에 소속돼 앨범을 발표한 전례가 있다. 그러나 신화는 ‘신화컴퍼니’라는 자신들만의 소속사를 설립한 것이었고, g.o.d는 JYP에서 김태우를 g.o.d에 임대해준 격으로 활동한 것에서 차이점이 있다. 결국 g.o.d는 윤계상과 데니안이 싸이더스, 나머지 세 멤버가 JYP를 택하면서 점점 해체의 절차를 았다. 카라도 카라 활동에 대한 확실한 사항이 작성되지 않는 한 불안한 입지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

김성환 대중음악평론가는 “카라의 잔류를 위해서는 정상급 가수로 성장한 카라의 현재 위치에 맞는 대우가 필수다”라며 “카라는 남자 아이돌처럼 군대로 활동 공백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활발한 활동을 계속할 수 있다. 함께 해야 시너지가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재계약이든 아니든 예상되는 문제들이 잘 정리될 것이다”고 전했다.

카라는 DSP미디어와 계약이 만료되기 전, 8월 말 국내에서 새 앨범을 발표한다. 이어 10월에는 일본에서 아레나 투어도 개최한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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