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방송화면
MBC ‘일밤’ ‘진짜 사나이’ 수색군 무수면 졸음리에서의 일주일 편 2013년 8월 11일 오후 6시 20분다섯 줄 요약
그 누구도 오라 하지 않았다. 포기할 수도 있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번 주도 진짜 사나이들의 진격은 계속되었다. 최정예 수색대대원이 되기 위해 무수면 훈련에 돌입한 이들은, 다시 한 번 훈련병이 되어 고된 대장정에 올랐다. 원형 내에서 상대편 밀어내기, 격투봉 대결과 공포의 목봉 체조, 은신처 구축 등의 고된 훈련을 한 이들은 졸린 눈꺼풀과 씨름하며 한 주를 보내게 되는데….
리뷰
그간, 잠을 깨워가며 긴급소집훈련을 한 경우는 있었지만, 몇 일간 수면을 하지 않은 채 훈련을 받은 적은 처음이었다. 이기자 부대의 무수면 훈련은 육체적인 훈련 강도가 만만치 않은데다가 정신적으로는 수면에 대한 욕구까지 참아야 하는 상황이라 일반 훈련병사들 조차 버티기 힘들었다.
특히나 본인 판단 하에 언제든 포기할 수 있는 선택권이 개인에게 주어졌는데 (출연자들에게는 이러한 결정권이 온전한 자신의 선택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장함에 더해 자발적으로 행해지는 고된 훈련은 이들이 체험하는 이기자 부대의 악명을 더욱 높이게 만든다.
대한민국 1%라는 자부심 때문일까? 졸음과의 사투를 이겨내기 위해 자원 기합을 받는 병사가 있는가 하면, 서로의 잠을 깨워가며 함께 훈련을 마치자는 병사들의 모습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불러일으켰으리라 생각된다. 본인도 모르게 감기는 눈꺼풀과 함께 비와 땀이 분간되지 않을 정도의 고된 훈련 속에서 더욱 굳건해지는 전우애는 출연진과 일반병사들간의 장벽을 허무는 계기가 되고 혼연일체된 모습에서 시청자들은 진정성과 함께 쉽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다.
한 주의 방송 분에서 희로애락을 동시에 제공하는 최근의 패턴은 이번 주에도 유효했다.
초반 빡빡한 훈련에서의 긴장감은 각 캐릭터들이 가진 소소한 에피소드들로 이완되고, 가족들에게 전화를 하는 시간에는 그 절절함과 애절함으로 인해 감동을 선사했다. 마치 한 시간 넘는 시간 동안 정상과 바닥을 굽이치는 바이오리듬을 경험한 듯하다.
반면 ‘진짜 사나이’는 프로그램의 특성 상 딜레마를 내포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비슷한 형식의 패턴을 어떻게 하면 매주 시청자들에게 달리 제공할 것인가’이다. 이 프로그램의 형식은 지나치게 단순하다. 격주로 부대를 순환하며 체험하는 것이 전부이다. 초반 캐릭터 구축에 공을 들여 성공적인 안착을 한 이 프로그램은 출연진들의 In and Out과 특성이 다른 부대 별 순환으로 진부해질 가능성을 차단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다. 캐릭터와 패턴은 시간이 갈수록 소진되기 마련이다. 인물들의 과거 사건에 대한 플래시백과 내러티브의 강조를 통해 ‘이야기에 집중’하려는 최근의 변화는 한계를 짊어진 예능이 추구해야 할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다. 앞으로 어떻게 형식적 변화를 주며 격해지는 주말 예능의 전쟁 속에서 살아남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수다포인트
: 주말에 따로 전화 하시고 통화는 다른 훈련병들에게 양보하셨으면 어떨는지.
: 샘 일병에서 수신자 부담 전화 거는 법 좀 알려줘야 할 것 같네요
: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을 주던 큰 형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지네요.
글. 강승민(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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