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월드투어 현장

“아이엔에프아이엔아이티이 패배는 없어 맨날 이기지.”

소년의 모습으로 남성미를 발산하는 7명의 남자, 인피니트가 3일 월드투어의 서막을 올렸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인피니트 월드투어의 서울콘서트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던 값진 발걸음이었다.

철장 속에 갇힌 채 보호본능을 일으키며 등장한 인피니트는 지난 7월 발표한 싱글 ‘Destiny’로 화려하게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서 ‘Tictoc’과 ‘Paradise’의 무대를 가지면서 짧은 시간에 다양한 의상을 선보이기 위해 민소매와 겉옷을 적절히 활용하였다. 첫 등장 당시, ‘Destiny’ 무대 의상을 입고 등장한 인피니트는 이후에 겉옷을 벗고 검은색 민소매 옷으로만 무대를 소화해 남성미를 발산했고, 다시 민소매 위에 다른 스타일의 겉옷을 입어 의상을 갈아입는 시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여러 가지 볼거리를 제공했다.

인피니트 멤버들의 개인 무대로 콘서트는 더욱 풍부하게 구성됐다. 성열과 성종이 ‘3분의 1’ 무대로 성종의 키보드 실력, 성열의 디제잉과 함께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둘의 랩과 고음까지 들을 수 있었다. 이후 호야와 동우의 유닛 인피니트H가 출격해 ‘Fly High’의 일부분과 ‘Special Girl’을 불러 분위기를 달궜다. 엘은 벤치에 앉아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곰돌이와 귀여운 포즈를 선보여 환호를 얻었다. 우현은 자신이 작사 작곡한 ‘Beautifu’을 부르며 장미꽃 한 송이와 반지를 팬에게 선물해 다른 팬들의 질투를 샀다. 성규는 자신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 ‘60초’를 웅장한 사운드와 바이올린 선율로 편곡해 좌중을 압도했다.

인피니트 월드투어 현장

물오른 남성미를 과시한 인피니트는 버스 위에 올라타 무대를 이동하며 ‘그 해 여름’을 불러 귀여운 여름 분위기도 풍겼으며, 이어서 ‘니가 좋다’를 부를 때는 무대 전체를 누비며 관객들에게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호야는 팬들에게 줄 종이비행기가 다 떨어지자 종이비행기를 넣었던 바구니까지 선물해 센스를 보여줬다.

엘과 성규는 팬들의 요구에 못하는 애교까지 선보여 콘서트장이 떠나갈 듯 큰 환호성이 울렸다. ‘Man in love’와 ‘추격자’로 콘서트가 끝이 났지만 팬들은 인피니트의 데뷔곡 ‘다시 돌아와’를 열창하며 앵콜을 요청했다. 인피니트는 ‘다시 돌아와’를 부르며 등장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인피니트의 멋진 무대보다 그들의 진심어린 말에 있었다. 성열은 이날 있었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 합병 소식을 의식한 듯 “우리는 사장님의 결정을 믿는다. 여러분도 우리를 믿어 달라”며 팬들을 다독였다. 호야는 “오늘 보니 첫 단추가 잘 채워진 거 같아서 월드투어를 성공할 수 있을 거 같다. 누군가가 우리가 월드 투어에 실패했다고 하더라도 실패는 없다. 우리가 월드투어를 하면서 뭔가 배워가는 것이 있다면 실패가 아니고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 되지 않을까”라며 앞으로 계속될 월드투어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우현과 성종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특히 우현은 “우리가 잘못한 건 없다. 열심히 했으니 이 자리까지 올라왔다”며 “이런 콘서트를 만약에 못하게 된다면 너무 가슴 아플까봐 매순간 여러분들과 추억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망 안 시킬 것이고, 큰 오해도 없었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린 듯 눈물을 흘렸다. 동우는 인피니트를 나무에 비유하며, 부모님은 땅, 소속사는 영양분인 물, 인피니트를 빛나게 하는 팬들을 태양으로 표현해 감사함을 전했다.

인피니트의 첫 월드투어 콘서트는 발라드를 부를 때 목소리가 가끔씩 묻히는 음향의 문제점이나 중앙 무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작은 아쉬움은 있었다. 그러나 “월드투어를 통해 잎이 무성한 나무가 되겠다”는 동우의 다짐처럼, 이번 콘서트는 그들이 ‘One Great Step’을 하기 위한 작지만 큰 발걸음이다. 18일 홍콩으로 시작으로 일본, 태국, 미국, 페루, 영국, 프랑스 등 연말까지 인피니트의 ‘One Great Step’은 계속된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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