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디렉션
원디렉션
소녀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영국출신 보이밴드 원 디렉션이 북미극장가도 들었다 놨다 했다. 2일 북미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원 디렉션의 탄생과 성장을 그린 3D 다큐멘터리 영화 ‘원 디렉션: 디스 이즈 어스’가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2,735개 극장에서 1,58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로 데뷔했다.

2011년 정식 데뷔한 원 디렉션은 ‘아메리칸 아이돌’의 독설가로 유명한 사이먼 코웰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팀으로 영국의 대표적인 오디션 프로그램 ‘더 엑스 팩터’ 참가자 5인으로 구성됐다. 데뷔와 동시에 전 세계 소녀 팬들의 마음을 훔친 팀인 만큼 이들의 다큐멘터리에 열광한 소비층의 87%가 여성들이었으며, 이 중 65%가 17세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가 벌어들인 1,580만 달러가, 다큐멘터리 콘서트 무비 부문 역대 오프닝 4위에 해당한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아래 표 참조) 이 부분 최고 성적은 얼마 전 MTV 비디오뮤직어워드에서 선정적인 퍼포먼스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마일리 사이러스다. 그녀의 콘서트 현장을 담은 ‘한나 몬타나와 마일리 사이러스’는 2008년 개봉 당시 683개 극장에서 3,111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흥행 돌풍을 일으킨바 있다. 이어 2위에 자리한 가수는 가는 곳 마다 이슈를 몰고 다니는 저스틴 비버. 2011년 나온 ‘저스틴 비버: 네버 세이 네버’가 2,951만 달러로 이 부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3위는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스의 마지막 모습과 아티스트로서 열정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2010년)이다. 첫 주 2,323만 달러의 오프닝 스코어로 3위에 자리해 있다.

다큐멘터리 콘서트 무비 역대 오프닝 순위
다큐멘터리 콘서트 무비 역대 오프닝 순위
다큐멘터리 콘서트 무비 역대 오프닝 순위

2주 연속 정상을 달리던 ‘버틀러’는 ‘원 디렉션: 디스 이즈 어스’에 1위 자리를 내 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전주 대비 수익 감소율이 불과 9.8%밖엔 안 된다. 3,330개 극장에서 1,488만 달러를 더하며 총 7,414만 달러를 벌어들인 상태다. 수익 드롭률에서 ‘버틀러’보다 더 선방한 영화는 ‘위 아 더 밀러스’다. 2.9% 감소한 1,267만 달러로 3위에 자리함을 물론, 1억 달러 돌파에도 성공했다. 한동안 흥행 부진에 허덕이던 제니퍼 에니스톤은 이 영화로 자신감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4위에 오른 영화를 주목해 보자. ‘이 영화 도대체 뭐지?’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낯선 영화 한 편이 4위로 불쑥 데뷔해 영화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주인공은 유지니오 더베즈 감독이 연출과 주연 연기를 겸한 멕시코 코미디 영화 ‘인스트럭션스 낫 인클루디드’로 347개 극장에서 784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극장당 수익은 무려 2만 1,614달러. 이 부분 단연 1위다.

2013.8.30-9.1 북미박스오피스
2013.8.30-9.1 북미박스오피스
2013.8.30-9.1 북미박스오피스

‘인스트럭션스 낫 인클루디드’이 예상 밖의 흥행을 할 때, 에단 호크와 셀레나 고메즈가 호흡을 맞춘 스릴러 영화 ‘겟 어웨이’는 9위라는 참혹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같은 기간 ‘겟 어웨이’가 챙긴 수익은 449만 달러. 순 제작비 1,800만 달러로 만들어진 저예산 영화이기에 망정이지, 제작비마저 컸다면 충격이 어마어마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겟 어웨이’는 ‘클로즈드 서킷’에 비하면 양반이다. 에릭 바나를 오랜만에 만날 수 있는 스릴러 영화 ‘클로즈드 서킷’은 254만 달러라는 충격적인 오프닝 성적을 기록하며 순위권 진입에도 실패했다. 이 영화의 데뷔성적은 15위다.

‘비행기’, ‘엘리시움’, ‘새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는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방황중이다. 이 중 순위와 수익 낙폭이 가장 큰 작품은 제2의 ‘트와일라잇’을 꿈꿨던 ‘새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로 41.6% 수익 감소율을 보이며 545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쳤다. 지난주 3위에서 7위로 추락했다.

돌아오는 주말, 북미 극장가는 다소 한산할 예정이다. 대규모로 개봉하는 영화가 빈 디젤 주연의 ‘리딕’ 한 편뿐이기 때문이다. ‘에이리언 2020’, ‘리딕-헬리온 최후의 빛’에 이은 세 번째 ‘리딕’ 시리즈로 제작비 문제로 촬영이 취소되는 등 각종 고난을 겪은 끝에 드디어 개봉한다.

글, 편집.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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