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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굿닥터’ 9회 2013년 9월 2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박시온(주원)은 성악소년 규현이의 자살기도를 막는다. 식약청 문제로 위기에 올린 최우석(천호진)은 사퇴를 결심한다. 김도한(주상욱)은 박시온에게 진단의학과를 권하지만, 박시온은 강하게 거부한다. 차윤서(문채원)은 테이블데스 휴유증으로 힘들어하고, 이에 김도한은 공식 첫 집도를 맡긴다. 차윤서가 집도하고, 박시온이 어시를 맡은 규현이의 수술을 시작한다.

리뷰
박시온(주원)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말 그대로 성장을 하고 있는 것. 자폐 성향이 있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점점 상황을 먼저 파악하고 행동하고 말을 하는 모습이 놀랍기만 하다. 소아외과의가 되겠다는 강한 꿈과 의지가 그를 점차 더 강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박시온이 성악소년 규현이의 자살을 막고, 병원에 생기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는 것은 예상 가능하다. (왜냐면, 그는 ‘굿닥터’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박시온의 능력이 확인된 지금, 결론이 아니라 과정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번에 그는 성악소년으로 불리는 규현과 늑대소녀의 만남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어 치유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어떤 수술과 상담을 통해서도 얻을 수 없는 값진 만남이자, 소중한 순간이었다. 어쩌면 가장 좋은 치료는 사람의 따뜻한 정일지도 모른다. 신생아실에서 미숙아로 치료받고 있는 아이도, 사람의 가슴 위에서 체온과 함께 심장을 느끼게 해주면 더 빨리 회복된다는 연구 결과처럼. 사람의 따뜻함이 안겨주는 힘은 생각보다 더욱 크다.

한편, 부원장 강현태(곽도원)이 박시온을 최고의 소아진단의학 전문의로 만들어 병원 홍보에 이용하고자 하는 야망을 드러냈다. 이는 역설적이게도 <굿닥터>의 기획 포인트와 비슷한 부분이다. 부원장의 말대로 박시온은 자폐를 딛고 의사가 되려는 서번트 신드롬의 천재, 굉장히 매력있는 캐릭터임이 분명하다. 이런 설정에 관심을 가지고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시청자들도 꽤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어 김도한(주상욱)은 “의사는 연예인이 아니다”라고 분노한다. 이는 제작진에게 보내는 시청자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굿닥터’가 눈에 띄는 설정만으로 이끌어나가는 드라마가 아니라, 삶의 희망과 꿈을 만날 수 있는 진정한 힐링 드라마가 되기를 바란다.

수다 포인트
- 문채원 말마따나, 내가 요즘, 우리 박샘(박시온)이 성장하는 거 보는 재미로 TV 봅니다!
- 박샘과 차샘은 어느새 벌써!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사이가 되어버렸다
- 심봉사의 공양미 300석을 논리적으로 계산한 수치에 순간 고개를 그떡~ 그렇다고 심청이를 팔아버릴 만하다는 건 아니고요.

글. 박혜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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