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하이스쿨 뮤지컬’에 출연 중인 이재진

“제가 처음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사실 뮤지컬이거든요. 그래서 뮤지컬은 저에게 좀 특별한 의미가 있죠.”

지난 21일 뮤지컬 ‘하이스쿨 뮤지컬’의 공연을 마친 그룹 FT아일랜드의 이재진. 그에게 뮤지컬은 가수로서 ‘외도’가 아닌, ‘고향’에 가까워보였다. 국내 초연되는 뮤지컬의 타이틀롤을 맡을 정도로 감성적인 보컬을 자랑하는 그는 트로이를 떠나보내는 것이 섭섭해보였다.

이재진과 함께 천재소녀 가브리엘라를 맡은 AOA의 보컬 초아가 함께 부른 ‘자유롭게(Breaking free)’는 유튜브에서도 시선몰이에 성공했다. 초아는 29일까지 ‘하이스쿨뮤지컬’ 공연에 오른다.

10. ‘하이스쿨 뮤지컬’를 마친 소감은 어떤가?
이재진: 남자 주인공인 농구부 주장 트로이 역을 맡았어요. ‘하이스쿨 뮤지컬’은 이번이 국내 초연인데, 이 작품은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스타일리시한 음악- 에너지 넘치는 역동적인 안무로 연출한 히트 뮤지컬이에요. 사랑-에너지-꿈 이 세 가지를 다루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에 출연하게 되어 정말 영광이고, 즐겁게 공연 했습니다.

10. 트로이 역할에 대해 소개를 해 준다면?
이재진: ‘하이스쿨 뮤지컬’은 2006년 TV용 뮤지컬 영화로 제작된 이후 브라운관, 스크린, 뮤지컬에서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작품이래요. 특히 영화에서는 남자 주인공 트로이 역을 할리우드 스타 잭 에프론이 열연했었어요. 영화의 주인공과 목소리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해 주셔서 더욱 뭔가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죠(웃음).

10. 잭 에프론이 꽤 신경이 쓰였을법도 한데…트로이 역할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이재진: 트로이는 학교 내에서 인기가 많고 장래가 촉망되는 농구 선수로 극 중 어떤 계기로 농구뿐만 아니라 연기와 노래를 하는 뮤지컬에도 열정을 갖게 되는 캐릭터예요. 이번에 맡은 역할이 농구 선수라 틈틈이 농구를 연습을 하면서 농구 공과 익숙해 지려고 노력을 했고, 트로이에 완전히 녹아들 수 있게 많이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농구선수 역할을 위해 농구공과 친해지는 연습을 했다는 이재진

10. 이번에 두 번째로 뮤지컬에 출연했데, 당신에게 뮤지컬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하다.
이재진: 뮤지컬 출연은 ‘소나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제가 18세이던 2009년에 뮤지컬 ‘소나기’의 주인공 ‘소년’ 역을 맡아 처음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었어요. 저는 FT아일랜드에서 베이스뿐 아니라 보컬을 맡고 있는데, 제가 처음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사실 뮤지컬이거든요. 그래서 뮤지컬은 저에게 좀 특별한 의미가 있죠.

10.이번 뮤지컬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이재진: ‘하이스쿨 뮤지컬’은 정말 신나고 즐거운 공연이었어요. 주옥 같은 넘버들이 많아서 좋았고, 특히 흥겨운 노래에서는 관객들도 함께 박수를 치면서 뜨거운 호응을 보내주셔서 무대 위에서 신이 절로 났어요.

10. ‘하이스쿨 뮤지컬’ 한국 초연에서, 그것도 첫 무대(7월 2일)에서 공연을 했다. 첫 무대에 오른 소감은?
이재진: 7월 2일 개막했는데, 제가 그 무대에 섰어요. 떨렸죠! 전체 첫 공연을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있었어요. 하지만, 첫 공연에 설 수 있어서 깨닫게 된 점도 많았다고 생각해요. 첫 날 공연에는 AOA 초아와 함께 공연했는데, 같은 소속사 가수 주니엘과 걸 그룹 AOA 멤버들이 와서 응원을 해 줬었어요. 떨리기도 했지만, 많은 에너지를 얻었던 공연으로 기억해요. AOA 초아와는 뮤지컬 넘버 ‘자유롭게(Breaking free)’라는 뮤직비디오를 먼저 촬영하면서 연습할 기회가 많았는데, 첫 공연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되어 힘이 되었습니다.

뮤지컬 ‘하이스쿨 뮤지컬’ 무대의 이재진(오른쪽)

10. 자신만의 긴장 푸는 법이 있다면?
이재진: FT아일랜드로 라이브 무대에 많이 서왔고 공연 경험도 적지 않은 편이라, 원래 무대 위에서 떨지 않는 편인데, 사실 이번 첫 공연에서는 벌벌 떨었어요. 무대에 오르기 전 혼자 점프를 계속하면서 긴장을 풀려고 했었는데, 선배님들이 격려 말씀을 해 주시면 긴장이 많이 풀렸던 것 같아요.

10. ‘하이스쿨 뮤지컬’에 출연하며 그룹활동을 병행하느라 바빴을텐데, FT아일랜드 멤버들은 어떤 응원을 해줬는지.
이재진: 팀 내에서 제가 제일 먼저 뮤지컬 데뷔를 해서 멤버들이 믿어주는 분위기가 좀 있는 것 같아요(웃음). 멤버들이 다 함께 제 공연을 보러 와 줬었는데, 종훈이 형, 홍기 형, 민환이, 승현이 모두 정말 고마웠어요. 7월 3일 공연을 보러 와 주었는데, 그 날이 첫 공연이었던 2일에 이은 두 번째 공연이었거든요. 그날 무대에서 여 주인공 가브리엘라 역을 맡은 저희 소속사 식구, AOA 초아와 같이 공연했었는데 멤버들이 응원을 와 주어서 그런지 든든한 마음이 들었고, 좋은 컨디션으로 연기 했던 것 같아요.

10.FT아일랜드 멤버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이재진: 저는 중학교 다닐 때부터 베이스를 쳤었는데, 운이 좋게 우리 멤버들을 만나 FT아일랜드를 하게 됐고, 좋은 멤버들과 함께 좋아하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FT아일랜드 멤버들, 사랑합니다!

10. 또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재진: 완전 새로운 것을 해보게 된다면, 시트콤을 해 보고 싶어요. 웃음이 터지고 즐거운 추억이 많은 걸 해보고 싶거든요.

글. 이재원 jjstar@tenasia.co.kr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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