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슈퍼매치’

SBS ‘슈퍼매치’2부 2013년 8월 23일 오후 11시 20분

다섯줄 요약
이현도-김태우, 이승환-씨엘, 바비킴-다이나믹 듀오, 양희은-김예림, YB-클래지콰이로 선후배 가수로 이뤄진 5팀의 콜라보레이션 경연 무대가 펼쳐졌다. 이현도-김태우 조는 리허설에서 무대 바닥이 깨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하면서 각 팀은 모두 각자의 색깔을 살린 무대를 선보였다. 10~50대로 이뤄진 판정단의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팀은 ‘바다새’를 부른 YB-클래지콰이 팀에게로 돌아가면서 첫 ‘슈퍼매치’ 무대는 막을 내렸다.

리뷰
대중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경연 무대는 관객들과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공들인 무대 연출이 돋보인 이승환과 씨엘의 ‘디스코’ 양희은의 시원한 창법과 김예림의 신비스러움이 어우러진 ‘제주도의 푸른밤’ 윤도현의 파워풀한 목소리와 호란의 고혹적인 음성이 조화를 이룬 ‘바다새’ 등 모든 곡이 다양하면서도 각 가수들의 강점을 살린 무대 위에서 펼쳐졌다.

시상식 무대에서나 볼 법한 쟁쟁한 가수들의 콜라보레이션이 대중적인 곡과 함께 이뤄지면서 관객들의 호응도 남달랐다.

무대 외적인 부분에서 대기실 인터뷰나 결과 발표는 구성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엿보였다. 출연 가수들끼리 어우러지는 모습 또는 관객들과의 직접 호흡을 통해 긴장도나 주목도를 높일 수 있는 지점이 적어지면서 예능적인 재미는 1부에 비해 줄어든 감이 있다.

그럼에도 ‘슈퍼매치’라는 새로운 경연 프로그램은 꽤 의미있는 시도로 보여진다. 실력과 연륜이 검증된 선배 가수들이 신선함으로 승부하는 후배 가수들과 새로운 결과물을 창출해내면서 만들어지는 시너지 효과가 꽤 울림있게 다가온다.

정규 편성을 통해 좀더 다양한 가수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아이돌 위주로 획일화된 음악 시장에서 숨어 있는 음악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다포인트
- 팀 소개 영상에서 보여진 ’40년 차이’ 양희은과 김예림의 합동 피아노 연주는 아름다운 뭉클함이 느껴졌습니다.
- 방송에서 종종 언급하던 윤도현의 ‘맞춤형 확성기’는 이번 무대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군요.
- 경연 후 “저희는 잊혀졌을까요?”라고 묻는 씨엘은 소녀처럼 귀엽네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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