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슈퍼스타K5′ 3회 방송화면 캡쳐
Mnet ‘슈퍼스타K5′ 3회 2013년 8월 23일 오후 11시다섯 줄 요약
지역 예선 현장은 여전히 다양한 참가자들로 넘쳐 났다. 시즌3에 참가했던 최영태가 다시 돌아왔는가 하면, 심사위원들을 홀리는 듯한 예쁜 소녀들도 등장했다. Top10에 들어갈 만한 실력 있는 참가자부터 걸스데이를 따라 해서 큰 웃음을 안겨 준 참가자, 믹싱 장비까지 들고 와 일렉트로닉 음악을 선보인 참가자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공군은 오디션의 보물창고였다. 지난 회 말미에 등장해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박재한도 합격함으로써 자신의 꿈에 한발 다가섰다.
리뷰
‘슈퍼스타K’는 종종 ‘인간극장’에 비유된다. 참가자의 사연이 그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참가자의 아픈 과거는 감정 이입을 통해 감동으로 이끄는 길목이 되기도 하지만, 오히려 비슷한 패턴이 반복됨으로써 식상함이라는 부작용을 낳는 경우도 많아졌다. 잊혀진 가수 박재한으로 3회 인트로가 열렸을 때, 이번 방송도 비슷한 방향으로 흘러가겠구나 예상되었다.
그러나 섣부른 판단이었다. 3회에는 개인의 사연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대신 다양한 참가자들로 그 자리를 채웠다. 실력 있는 참가자들은 물론, 매 시즌 등장하는 황당한 참가자들을 더 많이 보여 주었다. 외모는 아이돌스러우나, 노래 실력은 ‘힝, 속았지?’라고 하는 듯한 참가자들에게 시간을 할애함으로써 의외의 재미를 불러 일으켰다. 사연 속에 늘 등장하던 가족도 어김없이 나왔으나 그 느낌은 달랐다. 구구절절한 사연 속의 가족이 가슴 아프게 하는 존재였다면 이번 회의 가족은 유쾌함 그 자체로 보여졌다. 아들에게 “슈퍼스타만 스타냐, 쓰리스타도 스타다”라며 이번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군대에 말뚝 박기를 권유하는 어머니. 덥수룩한 수염에 도인 같은 외모로 나타나 아들 노래에 따라 박자도 안 맞는 막춤을 추는 아버지. 그들을 보며 어찌 웃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연이 가니 눈물도 가고, 대신 노래와 개성이 더 뚜렷이 보이기 시작했다. 웃음을 덤으로 말이다.
이번 회에서 조권은 뜻하지 않게 선배를 심사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의 심사 자격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어떠한 사연 보다 노래를 우위에 두겠다는 ‘슈퍼스타K5’의 태도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조권은 선배가 아닌 참가자로서의 박재한을 평가하였고, 박재한의 ‘열을 세어 보아요’에 대해서는 이승철심사위원도 쉽게 합격이라고 이야기하지 못했다. 속된 말로 ‘사연 팔이’라는 비난을 들어야 했던 ‘슈퍼스타K.’ 시즌5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왠지 기대가 생긴다.
수다 포인트
- 시커먼 남학생 둘이 ‘사랑과 우정 사이’를 진지하게 열창하는 모습이라니. 소장하고 싶은 명장면이었어요.
- 30년전 이승철은 그녀의 어머니와 무슨 관계였을까요? 604,800초(7일)+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 슈퍼위크 예고: 화제를 불러 일으킨 참가자들의 눈물. 정색한 심사위원들의 평. 속을 줄 알면서도 빠져드는 늪.
글. 김진희(TV리뷰어)
사진제공. 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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