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류승룡이 '아마존 활명수'에 합류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24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아마존 활명수'의 주인공 류승룡을 만났다.'아마존 활명수'는 구조조정 위기에 처한 전 양궁메달리스트가 아마존에서 뛰어난 활 솜씨를 가진 전사 3인방을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믹 활극. 류승룡은 회사에서 구조조정 대상이 된 전직 양궁 국가대표 진봉 역을 맡았다.

류승룡은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배세영 작가가 '아마존의 눈물'을 보고 영감을 얻었고 거기에 양궁을 접목시켰다"고 밝혔다. 아마존 원주민들의 이야기도 담겨있는 만큼 "문화적 차이로 인해 오해가 생기거나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극 중 아마존 원주민 출신 궁사 시카를 연기한 배우가 실제 원주민의 후예인데, 그 친구도 함께 대본이나 극 중 상황을 검수해줬다"고 말했다.

현실적이면서도 판타지적인 설정의 이번 영화에 대해 류승룡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었다. 영화적 재미와 발상에 더해 현실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의 컬래버레이션이다. 작품을 계속 하다보니 이런 시너지를 선호한다는 걸 알았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가장의 무게, 가장으로서 짊어진 책임, 해야할 미션들이 현실적이고 공감갔다"고 말했다.'아마존 활명수'의 배세영 작가와 류승룡은 이미 '극한직업', '인생은 아름다워' 등을 함께 작업했다. 그는 "내가 양궁을 취미로 했다는 건 배 작가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극한직업', '인생은 아름다워'도 했고, '나쁜 엄마'에도 특별 출연했지 않나. 이 영화의 아이템에 대해 예전에 내게 얘기한 적 있는데 완전히 시나리오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재밌었다. 운명처럼 다가온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종병기 활'을 하며 국궁도 했고 이번에는 양궁도 했다. 양궁을 취미로 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양궁에서 메달을 독식하다시피 하는데, 양궁에 대해서 제가 모르는 부분도 많았다. 명칭, 경기 규칙 같은 것도 많이 알게 됐다.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는 재미도 있었다. 그런 정보를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전했다.

류승룡은 "양궁의 대중적 저변 확대에 양궁인들이 고민한다"며 '양궁인'에 빙의해 말했다. 이어 "우리 동네에 주현정 양궁 전 국가대표가 계신다. 그 분이 아이들부터 직장인까지 양궁을 취미로 즐길 수 있는 생활 양궁에 대한 사명을 갖고 계신다. 제가 시작했을 때보다 지금은 많이 확장됐다. 양궁으로 집중력을 높인다든지 이로움이 많다. 저변 확대가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최종병기 활'도 했으니 저는 활을 500년 동안 쏜 거다"고 농담했다.

요즘 즐기고 있는 취미는 '맨발 걷기'라고. 류승룡은 "맨발로 걷고 차 마시는 시간도 갖는다. 차를 따르는 시간, 끓이는 시간, 기다리는 시간. 작품을 하고 홍보를 할 때는 많은 사람을 만나지 않나. 공격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차 마시거나 양궁을 하거나 맨발로 걷거나 혼자 책보기 같은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중요하고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적인 취미 활동을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셈이다.

'아마존 활명수'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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