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프로젝트 7' 캡처


JTBC '프로젝트7'(PROJECT 7)이 내세운 차별성이 독이 됐다. 조립 강화를 내세웠지만, 오히려 '소외'로 비치며 프로그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시청률 역시 0.6%에 그치며 저조한 출발을 보였다.

사진=JTBC '프로젝트 7' 제공
지난 18일 첫 방송된 '프로젝트7'은 과포화된 오디션 프로그램 시장에서 200명의 연습생이 등장하고, '조립과 강화'라는 개념을 도입한 점을 차별화 요소로 강조했다. 그러나 대규모 참가자가 등장하면서 심사 시간이 길어졌고, 그 결과 평가단이 피곤해하는 모습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심사 방식도 혼란을 일으켰다. '프로젝트7'은 200명의 연습생을 한 번에 심사하기 어려워 4개의 부스로 나누어 평가를 진행했다. 스페셜 디렉터로는 (여자)아이들의 미연, 마마무의 문별, AB6IX의 이대휘, 인피니트의 남우현, 펜타곤의 후이, 엔플라잉의 유회승, 싱어송라이터 신유미가 참여했다.

그러나 부스마다 심사 기준이 다르다는 점이 의아함을 자아냈다. 스페셜 디렉터들은 3명씩 팀을 이루어 심사를 진행했지만, 부스 별로 분위기가 상이했다. 불공정 논란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었다. 예를 들어 최근 크게 반향을 일으킨 '흑백요리사'의 경우, 다수를 두 심사위원이 각각 심사하더라도 '맛의 완성도'라는 기준은 명확했다. 때문에 어떤 심사위원에게 심사를 받는지에 따라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나오긴 어려웠다.그러나 '프로젝트7'의 경우는 달랐다. 일부 부스는 연습생들의 실력을 엄격하게 평가하는 반면, 또 다른 부스는 노래와 춤 실력이 부족한 연습생들에게도 '스타성'과 '가능성'을 이유로 합격을 줬다. 합격이 '운'에 지나치게 좌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진=JTBC '프로젝트 7' 캡처


첫날 방송된 회차에서 '제로 세팅'을 통해 200명의 연습생 중 절반인 100명이 탈락했다. 이에 왜 굳이 처음부터 200명을 모아 방송을 시작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 합격한 100명의 연습생은 '프로젝트 빌리지'에서 합숙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많은 인원으로 인해 정신없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프로젝트7'의 200명 연습생이라는 차별점은 전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사진=JTBC '프로젝트 7' 캡처


더 큰 문제는 '프로젝트 빌리지'에서의 합숙 이후 벌어졌다. 100명의 연습생은 S, A, B, C로 나뉜 등급별 연습복을 착용하고,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최상의 팀을 구성하는 '자체 조립 평가'에 돌입했다. 각 팀은 연습생 20명씩을 모아 최상위 1티어 팀을 만들어야 했고, 총 5개의 팀(P1-P5)이 완성해야 방식이었다. 그러나 팀플레이인 만큼 실력이 부족한 연습생들과 팀을 이루고 싶지 않은 이들이 많았다. 이에 역량이 높은 연습생들은 자신들끼리만 리그를 만들어가려는 경향을 보였다.

그룹 활동 경험이 있고 탄탄한 실력을 지닌 전민욱 연습생과 함께하려는 참가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연습생들이 전민욱과 한 팀이 되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어린 참가자들을 정리하거나 통제할 진행자가 부재했고, 특별한 규칙도 없이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됐다. 상위 랭크에 들지 못한 연습생들은 소외된 채 실력으로 어필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주눅이 들었다.
사진=JTBC '프로젝트 7' 캡처


데뷔와 상위권을 목표로 한 팀플레이에서는 소외되는 연습생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을 '조립'이라는 개념으로 내세우거나 '차별점'으로 포장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결국 '프로젝트7'이 강조한 '조립과 강화'는 많은 연습생에게 상처를 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차별성으로 포장된 이 개념은 실제로 소외와 혼란만 조장했다. 심사 프로그램에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는 시청자들 눈높이를 충족시키긴 어려워 보인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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