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 혐의로 기소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검찰로부터 3년 6개월을 구형받은 가운데, 보석 신청에 대한 결과나 결정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 직전, 지난달 21일 청구된 김호중의 보석 심문이 이뤄졌다. 이날 김호중은 목발을 짚은 채로 법정에 들어섰다.김호중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오래전부터 앓아온 발목 통증이 악화해 극심한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주치의 진단서에 따르면 피고인은 발목인대 불안정성으로 보행 시 통증이 있는 상태다. 수술 시기가 늦어지면 관절염 진행 가능성이 높다"라고 김호중의 상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당 변호인은 "대중에 잘 알려진 연예인으로서 도망할 우려도 없다"라고도 호소했다.
재판부는 김호중의 보석 허가 여부나 결정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김호중 등 피고인들에 대한 선고는 오는 11월 13일 나올 예정이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후 도주했다. 사고 이후 김호중 대신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갈아입고 경찰에서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다며 대리 자수했으며, 본부장 전모 씨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입에 삼켜 파손시켰다. 김호중은 사고 17시간이 지난 다음 날 오후 4시30분쯤 경찰에 출석했다.
김호중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음주운전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이후 CCTV 영상 등이 공개되면서 음주 사실을 뒤늦게 시인했다. 김호중 측은 지난달 19일 2차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한다"라며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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