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한이결' 로버트 할리가 희귀암 투병 사실을 알렸다.

29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에는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던 로버트 할리가 5년 만에 출연했다.

로버트 할리는 미국 유타주 출신의 미국 변호사로, 1997년에 한국으로 귀화했다. 5년 전 필로폰 투약 혐의로 체포된 그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며 방송활동을 중단했다.오랜만에 방송에 복귀한 로버트 할리는 "조용히 집에서 지냈다. 시청자분들이 나를 보고 불편해할까봐 조심스러웠다"면서 "힘들게 살았다"고 전했다.

이어 "나의 잘못으로 가족들까지 죄인처럼 살았다. 창피해서 외출을 못 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방송 복귀 이유를 밝혔다.
사진=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사진=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사진=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결혼 37년 차인 로버트 할리는 아내 명현숙 씨와 27년 동안 주말부부로 살았다고 고백했다. 방송하는 남편은 김포에서 아내는 외국인 학교 운영 중인 광주에서 지낸 것.

세 아들도 각각 사는 곳이 달랐다. 첫째 아들 하재석은 결혼 후 미국에서 거주 중이며, 둘째 하재욱은 엄마를 도와 학교를 운영 하고 있었다. 프리랜서 모델로 활동 중인 막내 하재익은 아빠 로버트 할리와 같이 살고 있다.가상 이혼 결심 이유에 대해 로버트 할리는 "그동안 마약 투약 사건으로 너무 미안했다. 그 일 때문에 멀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2020년 세계 0.1% 희귀암인 '악성 말초신경초종양' 투병 사실을 알리며 "다리에 종양이 있었는데 암이라고 하더라. 근육이 다 녹아서 퇴원할 때 걸을 수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사진=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사진=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아내와 가족의 보살핌으로 완치 후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3개월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 발생 빈도가 낮은 신경암.

이에 아내는 남편의 식습관에 더욱 민감한 모습을 보였지만, 로버트 할리는 이를 불편하게 여겼다. 버터를 많이 바르지 말라는 잔소리에 그는 "아빠가 이 집에서 제일 나쁜 놈이네. 어디 가서 살아야 하냐"고 토로하기도 했다.여기에 30살 막내 아들이 모델이지만 경제적 자립이 하지 못해 엄마 아빠 카드를 사용 중인 상황. 홀로 가족을 부양 중인 엄마는 "카드값 나올 때 내가 열받는다"고 분노했다.
사진=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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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경제적 문제에 대해 토로하던 명현숙은 남편의 마약 투약 사건이 알려진 5년 전부터 경제적으로 힘들어졌고, 3년 전부터 한계가 왔다고 밝혔다. 한 집으로 합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그는 "남편 치료 문제로 이동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할리는 "나도 돈 없고 일 없다. 나는 퇴직할 나이인 64세다. 나를 원하는 곳이 없다"면서 "아들 재익이가 취직을 해야한다. 모델만 하면 수입이 안 들어온다"고 지적했다.

한편, 로버트 할리는 마약 투약 사건 이후 "기획사, 광고 등에 3배 위약금을 물어줘야 해서 돈이 많이 나갔다"고 토로했다. 남편의 마약 투약 사실을 믿지 않았던 아내. 그런 아내를 배신한 로버트 할리는 "아내와 가족에게 미안하고, 죽을 떄까지 미안하게 생각할 거다. 하지만 더이상 가족하고 그 일을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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