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이 영화 '보통의 가족'을 찍으며 자신의 가치관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26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 주인공 장동건을 만났다.'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형제 부부가 자녀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서스펜스. 원작은 헤르만 코흐의 소설 '더 디너'다. 장동건은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 자상한 소아과 의사 재규 역을 맡았다.
재규는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본 그날 이후, '정의'라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고 노력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본심'이 표출된다. 장동건은 "캐릭터 설명을 보면 재규가 어떤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생기지 않나. 하지만 영화 속 재규는 그런 모습만 있는 게 아니다"며 "이 영화를 하면서 '나는 어떤 사람일까' 돌아보게 됐다. 평소에는 안 들여다보던 나의 행동과 선택들, 지금 내가 가진 가치관, 이런 것들이 형성돼지는 과정 등을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자녀가 있는 부모라는 설정 등 캐릭터가 자신과 닮은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고. 장동건은 "보여주고 싶지 않은 감정들, 찌질함, 비겁함, 이런 것들이 마음속에 있는 사람이라는 지점에서 지금까지 했던 역할들 중 가장 비슷하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 했던 작품들 속 캐릭터는 연기하기 위해서 외부에서 무언가 가져와서 붙였다면, 이번 캐릭터는 제 안에서 찾아서 꺼내는 작업이었다"고 털어놨다.
감정의 폭주를 일으키는 재규. 이에 극 중 형 재완 역의 설경구는 "(캐릭터와 비슷하다는 장동건을) 멀리해야겠다. 갑자기 장동건이 어떤 사람인줄 모르겠다. 무섭다. 어디에 꽂히면 누구든 돌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장동건은 "경구 형한테 저를 멀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야겠다"고 해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16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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