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정글밥' 시청률 4% 돌파, '강심장VS', '틈만 나면' 보다 높은 성적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정글밥' 시청률 4% 돌파, '강심장VS', '틈만 나면' 보다 높은 성적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전현무, 유재석도 넘지 못한 벽을 넘어섰다. 류수영이 이끄는 SBS 예능 '정글밥'이다. 정글 현지의 식재료를 가지고 한식을 만든다는 취지 아래 화려한 볼거리부터 노동, 재미까지 다 잡았다는 평가다.
'정글밥'이 첫 회부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3회 만에 시청률 4%대를 넘어섰다. 수도권 기준 최고 시청률은 5.7%까지 치솟았다. 이는 올해 방송된 SBS 화요일 예능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앞서 '강심장VS', '틈만 나면,', '신들린 연애'가 화요일 예능으로 편성됐지만, 최고 시청률은 2~3%대에 그쳤다. 특히 '강심장VS'는 전현무, '틈만 나면,'은 유재석이 MC로 나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기대 만큼 높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원시 부족의 야생 식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한식 문화를 정글 구석구석 전파하는 글로벌 식문화 교류기를 담은 '정글밥'은 '편스토랑'을 통해 '어남선생'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류수영을 필두로 이승윤, 서인국, 유이가 뭉쳐 신선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요리를 담당하는 류수영과 불 담당 이승윤, 수영 낚시를 맡은 서인국과 유이 등 분업 역시 명확했다.
앞서 '정글밥'은 제작 소식과 함께 김병만이 라인업에서 제외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병만은 당시 '정글밥'이 자기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이며, 제작진이 '정글의 법칙' 재개에 대한 희망 고문만 하다가 아이템만 도둑질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김진호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이 프로그램은 작년 7월에 '녹색 아버지회' 스리랑카 촬영에서 류수영이 끓여준 라면을 먹고 이야기가 나왔다"며 "'정글밥'은 '정글의 법칙'과 기획 의도가 다르다. 생존이 아닌 현지에 사시는 분들과 식문화 교류를 한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베일을 벗은 '정글밥'은 김진호 PD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명확히 보여줬다. 나무를 베어 집을 짓고 험난한 정글에서 생존 해야 하는 '정글의 법칙'과 달리 '정글밥'은 '삼시세끼'의 정글 버전 같은 분위기였다. 요리를 하는 사람과 재료를 구해오는 사람이 명확하고, 좋은 재료를 가지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제대로 된 한 끼를 해 먹는 것에 초점을 뒀다.
이런 과정에서 류수영의 인간미와 절친 이승윤과의 케미, 뭐든 열심히 하는 '막내즈' 서인국, 유이의 시너지가 빛을 발했다. 생존을 위한 치열함 대신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을 담아냈다. 제작진이 김병만이 아닌 류수영을 택한 이유를 알게 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단순히 먹고 즐기는 힐링이 아닌 고생스러움도 얹어 보는 맛을 더했다. 첫 회부터 항공사 파산에 40시간 넘게 걸려 이동해야 했고, 살아있는 애벌레도 맛봤다. 또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들고, 없는 식기들을 직접 만드는 등 노동 강도 역시 적지 않았다. 연예인들의 고생과 난처한 상황을 보는 게 하나의 재미 포인트가 된 셈이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SBS 화요일 10시대 예능이 '정글밥'으로 쾌조를 알리고 있는 만큼, 일찌감치 시즌2 제작에 대한 기대가 쏠리고 있는 상황. '정글밥'이 '정글의 법칙'처럼 장수 시즌제로 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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